세계신안보포럼 "기업도 표적…韓, 사이버공격 복원력 키워라"
스워프 CSIS 항공우주 부국장
"한국형 KPS 중요…한미동맹에도 도움될 것"
깁슨 前 미 국가정보국 부국장
"사이버 공격 차단 비현실적…교란 후 임무지속성 강화"
인공지능(AI)과 상업위성 등 민간 기술의 국가안보 활용이 확대되면서 기업 자체가 새로운 공격 표적이 될 수 있다는 미국 전 정부관계자와 전문가 경고가 나왔다. 사이버 공격이 이어지는 한국도 공격을 완전히 차단하기보다 공격 이후에도 임무를 지속할 수 있는 '복원력(resilience)'을 강화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Clayton Swope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항공우주안보프로젝트 부국장(왼쪽)과 Karen Gibson 前 미국 국가정보국 부국장이 서울 그랜드 하얏트호텔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 하고 있다. 조용준 기자
카렌 깁슨 전 미국 국가정보국 부국장(현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정보·국가안보·기술 프로그램 비상근 선임연구원)과 클레이튼 스워프 CSIS 항공우주안보프로젝트 부국장은 지난 9일 서울에서 열린 '2026 세계신안보포럼' 참석차 방한해 아시아경제와 각각 인터뷰했다.
스워프 부국장은 상업위성이 군사적으로 활용될수록 이를 운영하는 민간기업도 위험에 노출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위성을 만들고 운영하는 기업들은 자신들이 어떤 영역에 들어가는지 알고 있어야 한다"며 "결국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되는 역량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분쟁이 발생하면 정부 시스템과 마찬가지로 자신들도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며 "어쩌면 정부보다 기업을 공격하는 것이 더 쉬울 수도 있다"고 했다.
깁슨 전 부국장도 AI와 사이버의 '이중용도(dual-use)' 성격을 짚었다. 그는 "정부가 이런 기술의 개발을 독점하고 있지 않고, 이러한 역량의 대부분은 민간 부문에서 나올 것"이라며 "민간 부문은 국가안보에서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된다"고 말했다. 정부가 기술 개발자들과 지속적인 협력 없이 관련 기술을 규제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며 "둘 사이의 파트너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한국 정부 네트워크 등 국가안보 관련 시스템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과 관련해서는 사전 차단보다 복원력에 무게를 뒀다. 깁슨 전 부국장은 "사이버 공격을 완전히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교란이 발생해도 임무를 계속 수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를 위해 중복성·분산, 대체 통신수단, 분산형 우주 아키텍처, 강화된 시설, 분산형 군수체계, 신속한 재구성 등을 제시했다.
스워프 부국장은 우주·위성항법 분야에서도 이 같은 복원력 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을 복원력을 높일 수 있는 수단으로 꼽으며 "한국에서 추진 중인 KPS가 복원력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나의 시스템을 사용할 수 없게 될 경우를 대비해 다른 시스템을 확보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어 KPS가 "한국뿐 아니라 한미동맹과 미국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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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간 우주안보 협력에서도 여러 대체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워프 부국장은 구멍이 뚫린 '스위스 치즈'를 여러 장 겹치는 것에 비유하며 "한국의 역량, 미국의 역량, 기업의 역량, 유럽이나 일본의 역량 등 복원력의 여러 층을 쌓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층을 잃기 시작하더라도 여전히 무언가가 남아 있도록 중복성의 층을 얼마나 더 추가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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