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30초 만에 3000만원어치 싹쓸이…절도범들이 노린 뜻밖의 '고가품'
日 각지 분재원서 절도 기승
도난된 분재 해외서 발견된 사례도
수십 년간 공들여 키운 고가 분재를 노린 절도 사건이 일본 곳곳에서 잇따르고 있다. 해외에서 일본 분재의 인기가 높아지고 가격이 오르면서 상품성이 높은 분재를 대상으로 한 절도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
11일 일본 매체 간사이TV에 따르면 최근 일본 각지의 분재원에서 고가 분재를 노린 절도 피해가 잇따라 발생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에히메현 시코쿠추오시에 있는 한 분재원에서는 분재용 소나무 약 50그루가 하룻밤 사이 사라졌다.
명품 분재 도난…피해액 수천만원
도난당한 것은 지역을 대표하는 명품 분재 브랜드인 '아카이시 고요마쓰(오엽송)'와 흑송 등이다. 대부분 50~60년에 걸쳐 키운 높이 약 1m의 수형이 좋은 나무들이었다. 일부는 땅에서 뿌리째 파내져 현장에는 큰 구덩이만 남았다.
아카이시 고요마쓰 수출진흥조합의 모리타카 준이치 회장은 좋은 나무들은 모두 도난당했다고 설명했다.
도난당한 나무들은 유럽 수출을 목표로 오랜 기간 준비해온 것들이었다. 수출을 눈앞에 두고 절도 피해를 본 셈이다.
피해액은 약 500만엔(약 44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日 곳곳 피해…도난 분재 해외서 발견되기도
사이타마현 가와구치시에 있는 분재원 야시마엔도 지난 6월 절도 피해를 봤다. 당시 상황이 담긴 폐쇄회로(CC)TV에는 흰옷을 입은 인물이 분재원에 침입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 인물은 진열대에 놓인 분재 화분을 하나씩 들어 살펴본 뒤 다시 내려놓거나, 골라낸 분재를 잇달아 들고 현장을 빠져나갔다. 범행은 불과 2분30초만에 이루어졌다. 도난당한 흑송 등 분재는 약 20점으로, 피해액은 300만엔(약 2630만원)에 달했다.
분재원 주인 야지마 이사오씨는 범인이 곧바로 판매할 수 있을 만한 분재만 골라 가져갔다며 분재에 대한 전문 지식을 가진 인물의 범행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곳이 절도 피해를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1월께에도 분재 20~30점이 도난당했고 피해액은 약 300만엔에 달했다. 야지마씨는 "수십 년간 키운 뒤에야 판매할 수 있는 것이 분재"라며 "키운 사람에게는 자식과 같은 존재여서 피해가 더욱 고통스럽다"고 호소했다.
도난당한 분재가 해외에서 발견된 사례도 있다. 간토 지역의 또 다른 분재업자는 한 차례 절도로 분재 40여~50점을 잃었다. 피해액은 1500만엔(약 1억3100만원)에 육박했다.
도난 약 한 달 뒤 단골손님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유럽에서 작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에 좋은 분재를 싸게 구입했다는 내용과 함께 사진이 올라왔는데, 도난당한 분재와 매우 흡사했다는 것이다.
피해 업자는 여러 해 직접 관리해온 만큼 보면 자신의 분재인지 알 수 있다며 똑같은 분재는 두 개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 번 해외로 반출된 분재를 일본으로 다시 가져오기는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의 식물 검역이 엄격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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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분재협동조합에 따르면 일본에서 발생하는 분재 절도 피해는 연간 100건을 웃돈다. 분재를 찾는 이들이 늘고 가격도 오르면서 이를 노린 절도가 늘어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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