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순규 KAIST 화학과 교수가 한국인 중에선 처음으로 '오가닉 신세시스(Organic Syntheses)' 검증편집위원에 선출됐다. 오가닉 신세시스는 논문 심사에서 저자 외에 다른 과학자가 제안한 합성법을 직접 실험해 재현성을 검증하는 미국의 유기화학 학술지다. 올해로 105년 전통을 자랑한다.
KAIST는 최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오가닉 신세시스 재단 총회에서 한 교수가 오가닉 신세시스 편집위원회 위원으로 선출됐다고 11일 밝혔다.
한 교수는 앞으로 5년간 검증편집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저널에 게재할 연구 제안과 초청, 선정 그리고 다른 연구자가 개발한 합성법을 자신의 연구실에서 직접 재현·검증한다. 임기는 3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오가닉 신세시스는 1921년 창간 당시부터 논문에 제시된 유기화학 합성법을 검증편집위원이 연구실에서 실험해 재현성을 확인한 후 출판하는 독보적 운영방식을 유지하고 있다. 이 덕분에 오가닉 신세시스에 출판된 논문은 전 세계 유기화학자가 신뢰하고, 활용하는 표준 실험 지침으로 평가받는다.
현재 편집장은 MIT 화학과 릭 댄하이저(Rick Danheiser) 교수가 맡아 활동한다.
검증편집위원은 논문을 심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연구자의 실험을 직접 검증해 신뢰성을 보증한다. 그만큼 높은 수준의 학문적 안목과 실험 역량이 요구된다. 그간 검증편집위원은 유기화학 분야를 대표하는 세계적 석학이 주로 맡았다.
편집위원회는 편집장과 부편집장을 포함해 총 14명으로 구성된다. 이중 2명은 통상 아시아 지역 학자로 채워졌다. 2001년 노벨화학상을 받은 료지 노요리(Ryoji Noyori) 교수 등 일본·중국·홍콩의 저명한 화학자가 위원으로 활동했다.
단 한국인 화학자가 검증편집위원에 선출된 것은 한 교수가 처음이다. 한 교수는 올해 말 임기가 종료되는 홍콩대 파울린 츄(Pauline Chiu) 교수 후임으로 선출됐다.
한 교수는 지난해 6월부터 유기화학 분야 국제학술지 '오가닉 레터스(Organic Letters)'의 부편집장(Associate Editor)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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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교수는 "학생 때부터 '오가닉 신세시스'에서 소개하는 화학 반응을 연구에 활용했고, 이를 직접 반복·검증해 신뢰할 수 있는 방법을 정립해 준 선배 화학자들에게 고마움을 느꼈다"며 "유기화학의 역사를 써내려온 선배 화학자들처럼, 성실한 검증편집위원 활동으로 세계 화학자에게 기여하고 신뢰할 수 있는 화학 지식을 축적해 인류의 화학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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