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I 전월 0.4% ↑·전년 5.4% ↑
30년물 금리 2007년 이후 최고치 경신
페드워치 금리인상 가능성 70%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고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 중이다. 이란 전쟁 장기화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자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70% 넘게 반영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 25분 현재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26.48포인트(0.43%) 떨어진 5만2254.18에 거래 중이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38.32포인트(0.50%) 하락한 7597.0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19.12포인트(0.45%) 내린 2만6134.22를 나타내고 있다.

[뉴욕증시]WTI 100달러 돌파…30년물 고점 경신에 일제히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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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시장은 국제유가와 국채금리의 동반 급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모습이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7개월째 이어지는 가운데 중동의 원유 공급 차질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WTI는 전장 대비 3.76% 상승한 배럴당 99.66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WTI는 이날 오전 장중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한 후 상승 폭을 일부 반납했다. ICE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3.48% 오른 배럴당 104.73달러를 기록 중이다.


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가 확산하면서 미 국채금리도 뛰었다.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4.9%를 돌파해 2023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30년물 국채금리 역시 장중 5.35%까지 상승하며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국채금리와 유가의 동반 상승은 그동안 증시 강세를 이끌었던 반도체주에 특히 부담으로 작용했다. 고금리가 지속되면 미래 이익의 현재 가치가 낮아지는 데다 에너지 비용 상승이 경기와 기업 실적을 압박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 인텔은 6%,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4%가량 하락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생산자물가는 시장 예상에 부합했지만 투자자들의 인플레이션 우려를 진정시키지는 못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4% 상승해 지난 5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5.4% 상승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는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4.6% 올랐다.


에너지 가격과 운송·창고 비용이 두 달 연속 하락한 뒤 큰 폭으로 반등하며 생산자물가를 끌어올렸다. 항공료와 병원 진료비도 크게 올랐고, 법률서비스 가격은 1.7% 상승해 관련 통계가 시작된 2009년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항목들은 Fed가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산출에 반영된다.


시장에서는 PPI 세부 항목이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면서 다음 주 Fed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에 따라 시장은 11일 발표되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주목하고 있다. PPI와 CPI는 Fed가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산출에도 반영된다. 다만 이달 PCE 가격지수는 오는 16일 Fed의 기준금리 결정 이후 발표된다.


스티븐 콜트먼 21셰어스 거시경제 책임자는 "PPI는 다음 주 Fed의 금리 인상 여부를 판단하는 데 결정적인 답을 주지 못했다"며 "그러나 WTI가 다시 100달러를 넘고 국채금리가 새로운 고점을 기록하면서 CPI 발표를 앞둔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한층 커졌다"고 분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74% 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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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미 재무부는 장기 국채시장 안정을 위해 잔존 만기 10~20년 국채를 최대 60억달러어치 사들이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기존 바이백 한도인 20억달러의 세 배지만, 유가 상승과 Fed의 금리 인상 우려가 맞물리면서 국채 매도세를 진정시키는 데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따라 이날 예정된 30년물 미국채 입찰에도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뉴욕(미국)=황윤주 특파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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