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美 인도된 잠수정 나포해"
군사 전문가들, 역설계 가능성 우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나포한 미국 잠수정을 통해 최신 기술을 확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란의 특기인 역설계를 통해서다.
9일(현지시간) 예루살렘 포스트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전날 성명을 내고 "테러리스트 집단인 미군이 보유한 가장 현대적이고 지능적인 무인 잠수정 중 하나를 호르무즈 해협 입구에서 나포했다"고 밝혔다. IRGC는 이 잠수정에 대해 "스마트 잠수정으로, 최첨단 잠수정 기술을 탑재했으며 지난해 미군 부대에 인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산하 매체 세파뉴스는 지난 8일(현지시간) IRGC가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국 최신 무인 잠수정 '다이브-LD'를 나포한 영상을 공개했다. AFP 연합뉴스
이란이 나포한 잠수정의 정체는 미국 방산 기업 '안두릴'이 설계하고 제조한 다이브-LD 모델로 알려졌다. 안두릴의 대형 자율 무인 잠수정으로, 길이 6m에 이르며 최대 6000m 잠수할 수 있다. 최대 운용 기간은 10일이며, 가격은 250만달러(약 33억5000만원) 수준이다.
안두릴이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소개한 다이브-LD의 제원을 보면, 기뢰전은 물론이고 정보, 감시, 정찰 등 다양한 정보 수집 작전에 투입할 수 있다. 다이브-LD는 안두릴이 공을 들이고 있는 차세대 초대형 무인 잠수정 기술의 뿌리이기도 하다. 특히 안두릴이 호주와 협력해 개발 중인 '고스트샤크' 무인 잠수정의 기술 실증용 기체인 것으로 전해졌다.
IRGC의 성명이 공개된 뒤, 미 중부사령부 대변인 팀 호킨스 해군 대령은 나포 사실을 인정했다. 다만 그는 해당 잠수정이 나포 하루 전 이미 고장 난 상태였다고 밝혔다. 호킨스 대령은 "(나포된 잠수정은) 구형으로, 기밀 음파탐지기, 레이더 같은 민감 정보를 수집하는 장비는 실려있지 않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나포된 다이브-LD가 향후 이란에 '역설계'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파르진 나디미 워싱턴중동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이번 사건은 IRGC가 자체적으로 설계한 개량형 잠수정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 해군 고위 간부를 지낸 브라이언 클라크 허드슨연구소 선임연구원도 "기체 시스템을 분명히 역설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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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이란은 미군 무기를 역설계해 기술력을 축적해 왔다. 2011년 이란은 미군의 RQ-170 센티넬 스텔스 드론을 확보했고, 이후 해당 드론을 본뜬 것으로 보이는 자체 무기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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