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원달러, 2분기보다 4%대 하락
신영증권 "그럼에도 3분기 실적 주목"
국내 ODM 3사 환노출 자체가 낮은 편
인디 브랜드도 온라인 줄며 외화 영향 축소

원화 강세는 수출기업에는 악재로 작용한다. 해외에서 번 돈을 원화로 바꿀 때 받는 금액이 줄기 때문이다. 올여름 가파르게 성장하던 K뷰티 종목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8월까지 신고가를 갈아치우던 화장품 ODM(주문자상표부착생산) 3사와 에이피알 주가는 9월 들어 원화 강세 우려에 주춤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실제 3분기 실적은 다르게 나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교석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원화 강세 기조 영향은 불가피하나 화장품 산업의 수익성 하락은 제한적"이라며 "3분기는 오히려 견조한 실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환율 4% 빠졌는데 왜 수익성은 괜찮다는 걸까

원화 강세에 다크서클 내려낮은 K뷰티 [주末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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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7월 1일~9월 8일) 달러화 대비 원화 평균 환율은 1436원으로, 2분기 평균보다 4% 이상 낮다. 다만 그 충격은 기업마다 다르게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가장 자유로운 곳은 ODM 3사다. 이 연구원은 "주요 매출처가 국내에 진출한 인디 브랜드들이라, 애초에 외화로 결제받는 비중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같은 대기업 브랜드사는 뜻밖에 원화 강세의 수혜 쪽에 가깝다. 두 회사는 국내 매출 비중이 절반을 넘는데, 그동안 이 비중은 성장 둔화의 원인으로 꼽혔다. 인디 브랜드가 해외에서 세 자릿수 성장을 찍는 동안 내수 비중이 큰 두 회사는 두 자릿수 성장도 버거웠다. 그런데 원재료는 해외에서 수입해 국내에서 제조하고 완제품은 원화로 파는 구조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원화가 강해질수록 원가 부담은 줄고 매출은 원화 그대로 잡힌다. 성장률의 약점이 수익성 방어에서는 강점으로 바뀌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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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해외 매출 비중이 80%를 넘는 에이피알과 달바글로벌은 환율 영향을 정면으로 받는다. 다만 광고비나 판매수수료처럼 해외 현지에서 외화로 나가는 비용도 상당해, 매출과 함께 비용도 줄어드는 구조다. 이 연구원은 "환율이 5% 떨어지면 두 회사의 영업이익률 하락폭은 1%포인트 안팎에 그칠 것"이라고 추정했다.


아마존 할인 행사가 없는 3분기, 화장품엔 오히려 좋다

인디 브랜드는 매출이 큰 하반기에 오히려 영업이익률이 떨어지는 패턴을 보여왔다. 아마존 프라임데이 같은 대형 할인 행사가 하반기에 몰려 있어서다. 아마존이나 틱톡샵에서 물건을 팔려면 브랜드사가 광고비, 수수료, 항공 운반비까지 대부분을 직접 부담해야 한다.


반면 리테일러에 대량 납품하는 B2B·오프라인 채널은 납품 단가는 낮아도 운반비를 유통사가 부담하고 광고비 부담도 훨씬 낮다. B2B 비중이 높아질수록 수익성이 함께 좋아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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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이 계절성이 바뀌었다. 프라임데이가 7월에서 6월로 앞당겨지며 온라인 매출이 힘을 받는 시점도 2분기로 옮겨갔다. 실제 7~8월 K뷰티 브랜드의 미국 아마존·틱톡샵 매출은 6월보다 줄어드는 추세다. 동시에 3분기는 리테일러들이 4분기 행사를 앞두고 물량을 미리 채우는 재발주 시즌이라, 타겟·얼타뷰티·월마트 등에서 에이피알 같은 브랜드의 재발주가 꾸준히 늘고 있다. 온라인 비중이 줄고 오프라인·B2B 비중이 느는 조합이 3분기 수익성에는 우호적으로 작용한다는 게 이 연구원의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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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원은 "9월 내 주가 조정 폭이 확대될 경우 실적 프리뷰가 진행되는 10월부터 화장품 업종에 대한 기대치를 올려야 할 것"이라며 "특히 3분기 온라인 비중 감소에 따른 해외 법인 수익성 개선에 더해 환 영향에서 자유로운 양호한 국내 실적까지 기대되는 아모레퍼시픽에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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