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품목 수년간 가격 담합 의혹
검찰 수사 담합 사건 중 역대 최대 규모

중동전쟁으로 원료 수급이 불안해진 틈을 타 석유화학제품 가격을 담합한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LG화학과 OCI, PKC 등 주요 업체 경영진을 잇달아 소환했다. 지난달 석유화학업체 7곳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수사가 경영진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강진형 기자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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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나희석)는 이날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장영수 PKC 전 대표와 LG화학 PVC·가소제 사업부장 A전무를 불러 조사하고 있다. 김유신 OCI 부회장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 한화솔루션 대표이사에 대한 조사는 이미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달 LG화학과 한화솔루션, 애경케미칼, OCI, 롯데정밀화학, PKC, 유니드 등 7개 업체와 관계자 80여명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벌여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이들 업체는 중동전쟁으로 나프타 수급이 불안정해진 상황에서 폴리염화비닐(PVC)과 가소제, 가성소다, 염산, 염소, 하이포, TDI, ECH 등 8개 석유화학제품의 가격을 수년간 사전에 협의한 혐의를 받는다.


PVC는 나프타 등을 원료로 만드는 합성 플라스틱으로 건축자재와 파이프, 전선 피복 등에 널리 쓰인다. 가소제는 PVC를 부드럽고 유연하게 만드는 화학첨가제다. 석유화학제품 가격 상승은 건설·제조업 등의 원가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검찰은 이번 사건을 원료 수급 불안을 이용한 물가 교란 행위로 보고 있다. 담합 규모는 검찰이 지난 78년간 수사한 담합 사건 가운데 역대 최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종전 최대는 지난 7월 SK에너지·GS칼텍스·HD현대오일뱅크·에쓰오일 등 정유사 4곳을 기소한 14조원 규모 유가 담합 사건이었다.


공정거래위원회도 지난 5월 석유화학업체들을 상대로 현장조사를 벌였지만 조사 대상 품목은 PVC와 가소제, 가성소다 등 3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주요 업체 경영진에 대한 소환 조사에 본격적으로 나선 만큼 향후 윗선 보고·관여 여부를 규명하는 데 수사력이 집중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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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는 올해 밀가루·설탕·전력과 전분당, 정유업계 등 생활물가와 밀접한 주요 산업의 담합 사건을 잇달아 수사해온 바 있다.


염다연 기자 allsal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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