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 '차 로고' 소송 역풍 지속…中 매출 ↓
루이비통이 중국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중국의 유명 차 브랜드 몰리차(Molly Tea)와의 상표권 소송에서는 승리했지만 전통 문양을 둘러싼 논란이 애국주의 정서를 자극한 상황이다. 중국 소비자 반발이 이어지면서 현지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10일(현지시간) 현지 차 브랜드와의 상표권 분쟁이 애국주의적 반발을 촉발하면서 LVMH의 최대 수익원인 루이비통의 판매 부진을 더욱 악화시켰다고 전했다.
지난 7월 법원은 몰리차의 네 잎 꽃무늬 로고가 루이비통의 모노그램과 지나치게 닮았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는 오히려 루이비통을 향한 반발이 확산됐다. 일부 중국 소비자들은 몰리차 로고가 당나라 시대 전통 문양인 보상화와 유사하다고 옹호했다. 중국 온라인에서는 "루이비통 같은 대형 명품업체가 직접 경쟁하지도 않는 작은 현지 차 브랜드를 상대로 소송을 낸 것은 지나치다"는 비판적 의견이 나왔다.
이 같은 여론 악화는 실제 루이비통 판매에도 영향을 미쳤다. JL워런캐피털은 루이비통의 중국 판매가 7월 약 30% 감소한 데 이어 8월에도 20~25% 줄어든 것으로 추정했다. 감소 폭은 다소 축소됐지만, 여전히 두 자릿수 하락세가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리쥔헝 최고경영자(CEO)는 소송이 전통문화의 소유권을 둘러싼 논란을 키우면서 루이비통의 실적에 상당한 악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다른 명품업체도 중국의 경기 둔화에 타격을 받았지만, 루이비통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JL워런은 구찌의 중국 매출이 7월 20%, 8월 10% 감소했고 에르메스도 각각 약 5%, 13% 줄어든 것으로 추산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에서는 법적 승소와 소비자 여론이 반드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애국주의 정서는 과거 나이키와 아디다스, H&M 등 서구 브랜드에도 타격을 줬고 돌체앤가바나 역시 2018년 광고 논란 이후 장기간 불매운동의 여파를 겪었다.
상하이 소재 시장조사업체 바이관의 로버트 우 CEO는 "외국 브랜드에 중국 시장은 이해관계자가 복잡하게 얽힌 시장"이라며 "법원에서 이길 수도 있고 정부의 승인을 받을 수도 있지만 여론의 법정 역시 강력하고 공식 입장과 다르게 움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 소비자들의 반발은 최근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다. 루이비통의 중국 판매도 여전히 줄어들고 있지만 감소 폭은 축소될 것으로 전망됐다. JL워런은 루이비통의 중국 판매가 이달 13% 감소해 7월 약 30%, 8월 20~25%보다 개선될 것으로 추정했다.
HSBC도 이번 논란의 단기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 봤다. 앤로르 비스무트가 이끄는 HSBC홀딩스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주 LVMH의 투자의견을 '보유'로 하향하면서 "부정적인 소셜미디어 반응의 영향은 단기적일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다만 "일시적인 현상이긴 하지만 2026년 3분기 중국 시장에서 루이비통의 판매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오랫동안 명품업계의 핵심 시장이었다. 소득이 늘면서 중국 소비자들이 루이비통과 에르메스, 구찌 등 글로벌 명품을 적극적으로 사들였다. 하지만 최근 경기 둔화와 함께 몰리차 소송을 둘러싼 소비자 반발까지 겹치면서 루이비통의 중국 매출이 단기간에 반등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UBS는 중국 소비자가 LVMH 전체 매출의 약 30%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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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몰리차는 루이비통에 1030만위안을 배상하라는 법원 판결에 불복해 항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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