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엔 150엔선까지 하락 가능성
금리차 축소, 대규모 개입 효과
엔 캐리 청산발 충격 제한적

최근 달러·엔 환율이 가파르게 떨어지며 주요국 통화 중 가장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과 일본 간 통화정책 차별화 기대감과 외환 당국의 개입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단기적으로 달러·엔 환율이 150엔 수준까지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엔화 지폐를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엔화 지폐를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13일 iM증권에 따르면 달러·엔 환율은 지난달 말 대비 3.4% 급락하며 154엔대에 진입했다. 엔화 강세가 가속화된 배경에는 미국의 엔 강세 압력과 함께 양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차별화 기대가 핵심 동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금리 동결 가능성이 커진 반면 오는 18일 개최될 일본은행(BOJ)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는 추가 금리 인상이 유력시된다. 시장에서는 BOJ가 9월에 이어 4분기 중에도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보고 있으며,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해 미·일 간 2년물 국채금리 격차(스프레드)도 축소되는 흐름이다.


일본 외환당국의 대규모 개입 조치도 뒤늦게 빛을 발하고 있다. 일본 재무성은 지난 4~5월 11조 7000억 엔에 이어 7월 말~8월 초 15조 3993억 엔 규모의 엔화 매수 개입을 단행했으며, 최근 미 재무부의 개입 공조까지 가세하면서 엔화 방어 효과가 가시화되는 양상이다.

iM증권은 주요국 통화정책 회의가 연달아 예정돼 있어 달러·엔 환율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열어두어야 한다고 진단했다. 특히 엔화 강세가 심화될수록 그간 엔화 약세에 베팅했던 투기적 순매도 포지션의 청산이 몰리며 강세 폭을 더 키울 수 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이달 초 기준 글로벌 헤지펀드들의 엔화 대 달러 순매도 규모는 약 1조2000억엔(전주 대비 33% 증가)으로 집계됐다.


시장 일각에서 제기되는 엔화 강세에 따른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리스크와 관련해서는 과도한 불안감을 경계했다. 과거와 같은 대대적인 엔 캐리 청산발 글로벌 증시 충격이 발생하려면 달러·엔 환율의 폭락과 미국 경제 및 실물 지표의 급격한 악화가 동반돼야 한다. 그러나 현재 미국 경제와 주식시장은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AD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달러·엔 환율이 150엔 수준까지 하락할 여지가 있다"며 "원·엔 간 동조화 현상이 강화된 만큼 달러·엔 추가 하락 시 달러-원 환율도 동반 하락 압력을 받아 예상을 밑돌 수 있다"고 말했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