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北 정권수립일 행사 참석…통일부 "정상국가 부각·내부결속"
김정은 "해외군사작전 참전 병사에 경의"
통일부 "연설 전문 비공개 이례적"
북한이 정권 수립 78주년을 맞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선창으로 국기 앞에서 헌법 수호와 사회주의 체제 고수를 다짐했다. 지난해 처음 시작한 국기게양식과 중앙선서모임을 올해도 이어가며 주민들의 애국심과 내부 결속을 강화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9일 평양의사당에서 '공화국 창건' 78주년(정권수립 기념일·9·9절) 경축행사에 초대된 노력혁신자, 공로자들을 만나 축하 격려했다고 조선중앙TV가 10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통일부 당국자는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재진에게 "북한은 작년부터 정권 수립을 계기로 국기게양식과 중앙선서모임을 개최함으로써 정상국가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주민들에게 애국심을 고취하고 내부 결속을 강화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반적으로 비정주년(5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 수준으로 진행됐다"고 평가했다. 선서 문구는 지난해와 거의 동일한 것으로도 파악됐다. 다만 이번 김 위원장 연설에서는 지난해와 2024년과 달리 별도의 대외 메시지가 없었고 연설 전문도 공개되지 않았다. 통일부는 전문을 공개하지 않은 것을 이례적으로 평가했다. 유동적인 정세 속에서 신중하게 상황을 관망하는 기조가 반영됐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앞서 노동신문은 전날 평양의사당에서 북한 정권 수립 78주년 기념 국기게양식 및 중앙선서모임이 열렸다고 보도했다. 행사에는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을 비롯한 당·정부·군부 지도간부들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내각, 위원회·성·중앙기관 책임자, 조선인민군 지휘관, 평양시의 최고인민회의 대의원들이 참석했다.
김 위원장의 선창에 따라 참석자들은 "공화국헌법을 철저히 수호하고 법적의무를 엄격히 리행"하고 "사회주의리념과 사회주의제도를 굳건히 고수"할 것을 선서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국가제일주의와 헌법적 정통성이라는 정상국가 프레임으로 대내 결속과 대외 존재감 과시를 도모하려는 김정은 시대의 새로운 통치 연출"이라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은 또 연설에서 근로자와 인민군 장병, 해외동포조직 등에 축하와 감사를 보내고 러시아 파병군도 언급했다. 그는 "해외 군사작전에 참전하고 있는 우리 군대 지휘관, 병사들에게도 특별한 감사와 숭고한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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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김정은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된 북한군 장병들을 계속 언급하는 것은 이들의 희생을 의미 없는 희생이 아니라 하나의 '영웅 서사'로 만들려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북한을 더욱 단합시키고 자신들의 통치체제를 강화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보는 게 맞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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