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두 번째 방미…1호 프로젝트 협의 주목
텍사스 가스발전·원전 등 투자 규모·방식 조율 전망
귀국 후 국회 보고 예정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이재명 대통령의 프랑스 국빈 방문 수행을 마치자마자 미국으로 향했다. 한미 관세협상의 핵심인 3500억달러 규모 대미투자가 첫 프로젝트 선정을 앞두고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투자 대상과 규모, 집행 시기 등을 놓고 미국 측과 최종 조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0일 산업부에 따르면 김 장관은 이 대통령의 프랑스 국빈 방문(6~9일) 수행 일정을 마친 뒤 벨기에를 거쳐 미국으로 이동한다. 김 장관은 10일부터 12일까지(현지시간) 미국에 머물며 대미투자 관련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산업부는 구체적인 현지 일정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 등 미 정부 관계자들과 접촉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이달 중 첫 투자 프로젝트를 확정한다는 방침인 만큼, 이번 방미에서는 1호 사업의 투자 규모와 자금 집행 방식 등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정리해야 할 사안에는 구체적인 투자처뿐 아니라 첫 투자금의 규모와 송금 시기 등도 포함돼 있다.
현재 1호 프로젝트 후보로는 미국 텍사스주 엔시날 가스복합화력발전소 건설 사업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첨단 반도체 공장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가 잇따라 들어서면서 전력 수요가 급증한 텍사스 지역에 약 6.3GW 규모의 가스복합발전소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사업비를 놓고 한미 간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막판 협상 결과가 주목된다.
1호 프로젝트뿐 아니라 후속 투자 사업도 이번 협상의 주요 변수다. 미국 측은 전략적 투자 2000억달러 가운데 상당 부분을 원전 건설에 투입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내 대형 원전 최대 8기 건설이 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일부 사업에 한국형 원전 APR1400을 적용하는 방안도 협의 대상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산업부는 원전 프로젝트에 대해 "다양한 협의를 진행 중이나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의 대미투자 포함 여부도 관심사다. 미국 측이 한국의 참여를 요구하고 있지만 막대한 초기 투자비와 장기간의 투자금 회수 기간 등으로 사업성을 둘러싼 우려가 적지 않다. 정부 역시 구체적인 투자처나 시점이 확정된 것은 아니라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김 장관은 이달 들어 미국과 유럽을 오가는 강행군을 이어가며 대미투자 협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 장관은 지난 1~4일 미국을 방문해 G20 혁신장관회의와 투자신고식 등의 일정을 소화한 뒤 귀국했고, 이틀 만인 6일부터 이 대통령의 프랑스 국빈 방문에 동행했다. 유럽 일정을 마친 뒤 다시 미국으로 이동하면서 이달 들어서만 두 번째 방미에 나서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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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일정도 촘촘하다. 김 장관은 이번 미국 일정을 마친 뒤 귀국해 오는 17일께 대미투자 첫 사업과 관련한 사항을 국회에 보고하고, 한미 간 세부 조율이 마무리되면 이르면 18일 투자 관련 양해각서(MOU)에 최종 서명하는 절차를 밟을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부 관계자는 "대미투자 프로젝트와 관련해 한미 간 협의가 계속 진행되고 있다"며 "구체적인 투자 대상이나 규모, 시기 등은 협의가 마무리되는 대로 관련 절차를 거쳐 설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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