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진공 본업 살린 사회공헌
청소년 24명에 해양 진로체험 기회

6일 ‘KOBC-팬스타와 함께하는 꿈을 향한 바닷길’ 프로그램에 참여한 청소년들에게 공개된 팬스타 크루즈 조타실 내부 모습. 사진=강나훔 기자

6일 ‘KOBC-팬스타와 함께하는 꿈을 향한 바닷길’ 프로그램에 참여한 청소년들에게 공개된 팬스타 크루즈 조타실 내부 모습. 사진=강나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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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타는 것도 처음이었는데 조타실까지 직접 들어가 볼 수 있어서 신기했어요. 선장님 설명을 듣다 보니 배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어떤 일을 하는지도 궁금해졌어요."


부산항을 출발해 일본 오사카로 향하는 크루즈페리 안. 평소 일반 승객에게는 문이 열리지 않는 조타실에 들어선 청소년들의 눈앞에 낯선 풍경이 펼쳐졌다. 선박을 움직이는 각종 장비와 계기판을 살펴보고 선장과 항해사에게 바다 위에서 일하는 삶에 대한 이야기도 들었다. 단순한 해외여행으로 시작했던 4박5일의 여정은 어느새 자신의 미래를 그려보는 시간이 됐다.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선박금융이라는 본업을 청소년들의 진로 체험과 연결했다. 해진공은 팬스타와 함께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부산·경남·경북 지역 아동양육시설 청소년 24명을 대상으로 일본 오사카·교토·고베를 찾는 'KOBC-팬스타와 함께하는 꿈을 향한 바닷길'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경제적 여건 등으로 해외 경험이 많지 않은 청소년들에게 새로운 문화와 해양산업을 직접 경험할 기회를 주자는 취지다.


청소년들이 부산과 오사카를 오갈 때 이용한 팬스타 미라클호는 해진공이 금융을 지원해 운항 중인 선박이다. 선박금융을 통해 만들어진 해운산업의 자산을 다시 청소년들의 체험 공간으로 활용한 셈이다. 사업비는 총 3500만원으로, 팬스타는 별도의 비용 부담 대신 평소 출입이 제한되는 조타실과 기관실을 청소년들에게 개방했다.

청소년들은 기관실과 조타실에서 선박이 실제로 움직이는 과정을 살펴봤다. 선장과 항해사들은 자신의 일상부터 근무 환경, 해양 분야에서 일하기 위해 필요한 역량까지 직접 설명했다. 책이나 영상으로만 접했던 '해양산업'을 직업의 세계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프로그램을 마친 뒤 설문조사에서는 참여 청소년의 90% 이상이 해양 분야에 관심이 생겼다고 답했다.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진행한 ‘KOBC-팬스타와 함께하는 꿈을 향한 바닷길’ 프로그램에 참여한 청소년들이 일본 고베 해양박물관을 방문하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부산·경남·경북 지역 아동양육시설 청소년 24명이 참여해 해양 진로 탐색과 역사·문화 체험 등의 시간을 가졌다. 한국해양진흥공사.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진행한 ‘KOBC-팬스타와 함께하는 꿈을 향한 바닷길’ 프로그램에 참여한 청소년들이 일본 고베 해양박물관을 방문하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부산·경남·경북 지역 아동양육시설 청소년 24명이 참여해 해양 진로 탐색과 역사·문화 체험 등의 시간을 가졌다. 한국해양진흥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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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에서 내린 뒤에도 일정은 관광지만 둘러보는 방식으로 짜지 않았다. 고베 해양박물관에서는 선박과 해양산업의 역사를 살펴봤고, 고베 방재미래센터에서는 지진 등 재난 상황을 직접 체험하며 안전 교육을 받았다. 미미즈카(이총)와 윤봉길 의사가 수감됐던 위수형무소 터를 찾아 임진왜란과 독립운동의 역사도 돌아봤다.


낯선 도시에서 스스로 무언가를 해보는 경험도 프로그램에 포함됐다. 청소년들은 워크북을 들고 방문지마다 주어진 미션을 수행했다. 조별로 현지 식당을 찾아 음식을 주문하고 직접 계산하는 것도 미션 중 하나였다. 마지막 날에는 완성한 워크북을 펼쳐놓고 서로의 소감을 나눴다. 누군가에게는 첫 해외 경험이었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처음으로 바다에서 자신의 직업을 상상해본 시간이 됐다.


해진공이 해외 체험을 택한 데는 '바다'라는 기관의 정체성도 작용했다. 항공편으로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대신 크루즈페리를 타고 직접 국경을 넘으며 해운산업을 경험하도록 설계했다. 단순 관광보다는 선박·해양 진로 체험과 안전교육, 역사 탐방 등을 묶어 청소년들이 새로운 환경에서 직접 보고 판단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꿈을 향한 바닷길'은 이번이 두 번째다. 첫 사업은 부산 지역 아동양육시설 청소년을 중심으로 진행했고 이번에는 부산·경남·경북으로 대상을 넓혔다. 추가 프로그램 시행 여부는 이번 사업의 만족도와 교육적 성과, 안전관리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한 뒤 검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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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길 해진공 사장은 "청소년들이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바다와 선박, 다양한 직업과 문화를 직접 경험하면서 자신의 가능성을 넓히는 시간이 됐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공사의 업무 특성을 살린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해운·해양산업의 가치를 미래세대와 함께 나눌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사카(일본)=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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