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AC 680여곳 중 16곳 선정…국내 기업 유일
'알파어스' 활용해 미학습 국가서도 탐지 성능 90% 이상
국내 우주기업 텔레픽스가 구글 딥마인드의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전 세계 맹그로브 숲의 훼손과 변화를 위성으로 추적하는 기술 개발에 나선다.
텔레픽스는 구글 딥마인드의 아시아·태평양(APAC)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 'AI for the Planet(지구를 위한 AI)' 첫 기수에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선정됐다고 10일 밝혔다. APAC 지역 약 680개 기업·기관 가운데 16곳이 선정됐으며 텔레픽스는 '자연 보호 및 기후 회복력 강화' 분야에 이름을 올렸다.
‘구글 딥마인드 액셀러레이터’ 초대 기수로 선정돼 9월 7~10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부트캠프에 참여한 텔레픽스 임직원. 왼쪽부터 박영제 미래혁신기술연구소장, 권다롱새 최고데이터사이언티스트(CDS), 심상철 선임연구원. 텔레픽스 제공
텔레픽스가 추진하는 프로젝트는 위성 데이터와 AI를 이용해 전 세계 맹그로브의 분포와 변화를 추적하는 '글로벌 맹그로브 모니터링'이다. 맹그로브는 해양·연안 생태계가 흡수·저장하는 '블루카본(Blue Carbon)'의 주요 저장원으로, 해안 침식과 폭풍해일 피해를 줄이는 역할도 한다.
현재 활용되는 전 지구 맹그로브 지도는 주로 연 단위로 갱신돼 불법 벌채나 양식장 전환, 연안 개발 등에 따른 변화를 신속하게 파악하기 어렵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텔레픽스는 새로운 위성 영상이 확보될 때마다 AI가 맹그로브 변화를 자동으로 분석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학습 안 한 국가에서도 90% 이상…'알파어스'로 정확도 높여
핵심은 구글 딥마인드의 지리공간 AI 모델 '알파어스 파운데이션(AlphaEarth Foundations)'이다. 특정 시점의 광학 위성 영상에 알파어스가 제공하는 지리공간 정보를 결합해 조수간만이나 수질 탁도, 연무, 계절 등 관측 환경이 달라져도 맹그로브를 일관되게 탐지하도록 했다.
텔레픽스가 자체 구축한 데이터로 검증한 결과 학습에 사용하지 않은 국가에서도 맹그로브 탐지 성능을 나타내는 IoU(교집합 영역 비율)와 F1 점수가 모두 90% 이상을 기록했다. 검증에는 5개 지역의 위성영상 1300장이 사용됐다.
생성형 AI도 접목한다. 구글의 '제미나이(Gemini)'를 활용해 맹그로브 탐지·변화 분석 결과를 자연어 보고서로 자동 작성하고, 사용자가 분석 결과를 자연어로 질문할 수 있는 기능을 개발할 계획이다. 위성영상이나 지리정보시스템(GIS)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정부·지자체와 환경기관 담당자가 분석 결과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텔레픽스는 오는 12월까지 약 3개월간 구글 연구진의 기술 멘토링을 받아 국가 단위 맹그로브 탐지를 상시 처리하는 체계를 구글 클라우드에서 검증한다. 동남아시아 공공기관·환경보전단체와 실제 해안 지역을 대상으로 한 실증도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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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제 텔레픽스 미래혁신기술연구소장은 "정확하고 지속적인 관측이 뒷받침되면 맹그로브는 기후 정책과 탄소 시장에서 활용할 수 있다"며 "구글 연구진과 기술을 실제 현장에서 검증해 담당자가 분석 결과를 바로 활용할 수 있는 모니터링 체계로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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