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극3특 지역 자율 R&D' 첫 시행…18개 중점기술 선정
과기원·출연연이 사업단 맡아 기획부터 실증·사업화까지
중앙정부가 연구개발(R&D) 과제를 정해 지역에 배분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지역이 성장전략과 기술 수요에 맞춰 직접 R&D 투자를 설계하는 '지역 자율 R&D'가 시작된다. 올해 전국 7개 권역에 789억원을 투입해 반도체·첨단바이오·인공지능(AI)·로봇·에너지 등 지역별 전략기술을 육성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0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4극3특 지역 자율 R&D 사업'을 출범하고 올해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4극은 중부권(대전·세종·충북·충남), 호남권(광주·전남), 대경권(대구·경북), 동남권(부산·울산·경남)이며 3특은 강원·전북·제주특별자치도다.
핵심은 R&D 투자 방식의 변화다. 기존 지역 R&D가 중앙정부가 기획한 개별 과제를 중심으로 추진됐다면 이번에는 각 권역이 산업·과학기술 역량과 기업 수요를 분석해 중점기술과 연구과제를 정한다. 4극은 각각 3개, 3특은 각각 2개씩 모두 18개 중점기술 분야를 선정했다. 과기정통부는 2030년까지 권역별 과학기술 기반 성장모델을 구축하고 내년 이후 투자도 확대할 계획이다.
과학기술원과 정부출연연구기관도 지역 R&D의 구심점으로 참여한다. 중부권은 KAIST, 호남권은 광주과학기술원(GIST), 대경권은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동남권은 울산과학기술원(UNIST)이 각각 사업단을 맡는다. 강원과 전북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강릉분원과 전북분원, 제주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제주기술실용화본부가 담당한다.
반도체·AI·로봇…지역별 강점에 789억원 투자
권역별로는 중부권이 반도체·첨단바이오·첨단모빌리티에 131억원을 투자해 대전의 원천기술과 세종의 정책·실증, 충남·충북의 제조 역량을 연결한다. 호남권은 반도체·에너지·모빌리티에 131억원을 투입하고, 대경권은 모빌리티·로봇·시스템반도체를 연결한 '로봇벨트' 구축에 131억원을 투자한다.
동남권도 조선 AX(인공지능 전환)·전력반도체·첨단항공 추진기술에 131억원을 투입한다. 강원은 기능성 바이오소재·세라믹재료, 전북은 복합소재 융합 특수목적기계·미생물 기반 푸드·헬스테크, 제주는 분산에너지·농축수산 바이오 분야에 각각 88억원을 투자한다.
특히 기존 시·도별로 흩어져 있던 연구시설과 대학, 기업, 인재를 권역 단위로 묶어 개별 지방정부가 단독으로 추진하기 어려웠던 대형·융합 R&D를 추진한다. 과기원과 출연연은 원천기술과 연구시설을 지역 기업·대학에 연결하고 과제 기획부터 관리, 실증·사업화까지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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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혁채 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이번 사업은 최초로 권역 단위의 지역 자율형 R&D로 추진하는 사업"이라며 "연구성과가 기업 성장과 좋은 일자리로 이어지고 새로운 인재와 투자가 다시 R&D를 촉진하는 선순환이 지역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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