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국가 간 AI 주도권 경쟁 심화
투자비용 부담·외부 자금 의존 심해
향후 투자 흐름, 금융여건 변화에 민감
우리 반도체 경기 호조의 핵심 동력인 글로벌 인공지능(AI) 산업은 상당 기간 투자 확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안정적인 이익 창출에는 시간이 걸리는 데다 외부 자금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어 신용 리스크를 지속해서 살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은 10일 통화신용정책보고서 내 이슈분석 '글로벌 AI 투자 현황 및 리스크 요인 점검(주욱·이택민)을 통해 "글로벌 AI 투자는 수요 확대와 기업·국가 간 주도권 경쟁 등을 바탕으로 상당 기간 증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AI 투자의 외부자금 의존도가 높아진 가운데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상황이어서 금융 여건이 악화되고 실제 수익 창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질 경우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현재 글로벌 AI 산업 투자는 글로벌 AI 기업들의 고성능 모델 개발을 위한 학습 수요 및 추론 수요에 힘입어 빠르게 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미국 주요 빅테크들도 선제적 고객 확보가 중장기 매출 기반이 될 것으로 보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고, 중국·유럽연합(EU)도 경제·안보 과점에서 AI 투자를 적극 지원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주요 기관들은 글로벌 AI 투자 규모가 올해를 정점으로 완만해지겠으나 확대 흐름 자체는 급격히 둔화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가트너(Gartner)는 글로벌 AI 서버·반도체 지출이 올해는 전년 대비 61% 증가하고, 2027년은 올해 대비 39%, 2028년은 2027년 대비 19%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 산하 연구기관인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의 경우 미국과 중국의 주요 빅테크 설비투자(CAPEX)가 전년 대비 각각 2026년 95%, 2027년 39%, 2028년 13%씩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 AI 기업의 매출이 빠르게 늘고 있는 반면 안정적인 이익 창출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AI 투자의 수익성 검증이 강화되며 투자 효율성에 대한 요구가 커질 경우 향후 기업들의 투자 확대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막대한 운영·투자비용 부담이 지속되는데다 오픈소스·저가형 모델 확산이 서비스 가격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해 수익성이 약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전력 확보 지연, 데이터 센터 활용에 대한 기대 미충족이 발생할 경우 투자 수익성에 추가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부자금 의존도가 확대되는 것도 문제 요소로 꼽힌다. 주욱 한은 조사국 국제무역팀 과장은 "빅테크들은 내부 재원만으로 충당하기 어려워져 외부 자금 의존도가 확대되고 있다"며 "이는 자금조달비용 상승과 잠재적 취약성 누적으로 이어져 향후 투자 흐름이 금융 여건 변화에 민감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하반기 이후 빅테크들은 회사채 발행을 크게 확대해왔고, 일부 기업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상승하는 등 시장에서는 신용위험에 대한 경계감을 드러내고 있다. 또한 공급업체가 구매 기업에 매매대금을 대출해줘 매출을 일으키는 판매자금융으로 인해 기업 간 재무위험이 전이되고 과잉 투자로 이어질 수 있다. 아울러 특수목적기구(SPV)로 인해 부채와 위험이 충분히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금융 여건이 악화되면 잠재 부실 위험이 일시에 부각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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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과장은 "글로벌 AI 투자는 국내 반도체 경기 호조를 견인하는 주된 동력인 동시에 주요 불확실성 요인 중 하나인 만큼 향후 AI 산업의 발전 추이와 그에 수반되는 리스크를 지속적으로 점검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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