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형 비율 채택…리퀴드 글래스 UI 적용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 탑재·애플펜슬 지원도
무게 254g으로 역대 아이폰 중 가장 무거워
국내 가격 329만원…300만원대 스마트폰 시대 열려

"여기 한 가지가 더 있습니다. (There is one more thing.)"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애플 본사 애플파크에서 진행된 애플의 신제품 출시 이벤트. 이달부터 애플의 새 수장이 된 존 터너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벤트 후반부 이렇게 말했다. 스티브 잡스 전 CEO가 아이폰을 최초 공개할 때 내놨던 유행어로, 애플의 상징이 된 이 말을 또다시 읊은 그가 소개한 건 애플 최초의 폴더블(접이식)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였다.

애플, 첫 폴더블폰 '아이폰 듀오' 한국 판매가 329만원…1차 출시국에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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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이날 아이폰 듀오를 비롯해 아이폰 18 프로 시리즈, 애플워치 시리즈 12, 애플워치 울트라4, 에어팟5 등 신제품들을 공개했다.


아이폰 듀오는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으로 삼성전자의 갤럭시 Z 폴드8과 유사한 이른바 '여권형' 화면 비율을 채택했다. 접었을 때 화면 크기는 13.6㎝(5.3인치), 펼쳤을 때는 19.3㎝(7.6인치)로 역대 아이폰 가운데 가장 크다. 디스플레이는 펼쳤을 때 모서리가 둥근 사각형이 되도록 설계됐는데, 이 탓에 아이폰 듀오를 접으면 화면 좌측은 직각, 우측은 둥근 사각형으로 비대칭 형태가 된다. 테두리는 티타늄으로 마감했고, 두께는 펼쳤을 때 기준 5.2㎜다. 색상은 스타 화이트, 나이트 스카이의 2가지다.

첫 폴더블폰, 역대 아이폰 가운데 가장 무거워

애플은 이번 이벤트에서 폴더블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강조했다. 애플의 UI 디자인 언어인 '리퀴드 글래스'를 적용해 화면을 열 때 외부 디스플레이에서 내부를 비추는 듯한 애니메이션 효과를 적용했다. 화면을 펼쳤을 때는 넓은 화면을 활용, 멀티태스킹을 지원해 서로 다른 2개의 앱을 동시에 켤 수 있다. 아이패드에서 쓸 수 있던 필기도구인 애플펜슬 역시 지원한다.

적외선 기반 얼굴인식 잠금 해제 기능인 '페이스 ID'는 포함되지 않았고, 잠금 버튼에 통합된 센서를 활용하는 지문인식 기능인 '터치 ID'가 적용됐다. 외부 카메라는 4800만 화소급 카메라 2개가 포함됐다. 내부(셀카용) 카메라는 외부 화면(1200만화소급)과 내부 화면에 각각 하나씩 탑재됐는데, 내부 화면은 카메라가 디스플레이 아래로 숨겨져 보이지 않는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UDC)가 적용됐다.


배터리는 기기 양측에 내장된 듀얼 배터리를 탑재에 화면을 펼쳤을 때 기준으로 최대 31시간의 동영상 재생이 가능하다고 애플은 설명했다. 배터리 용량 확보를 위해 물리 유심(USIM)카드 슬롯을 제거하면서 이심(eSIM)만을 지원하는 만큼, 기존 물리 유심을 사용하던 이용자들은 이심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아이폰 듀오는 경쟁 폴더블 스마트폰들에 비해 휴대성에서는 밀리는 모습을 보인다. 아이폰 듀오의 무게는 254g으로 역대 아이폰 가운데 가장 무겁고, 갤럭시 Z 폴드8(201g), 샤오미 18 폴드(219g), 화웨이 퓨라 X 맥스(229g) 등 경쟁 폴더블 제품보다도 무겁다.


메모리 반도체 공급난으로 인한 가격 급등 역시 피하지 못했다. 아이폰 듀오 한국 출시 가격은 가장 저렴한 256기가바이트(GB) 저장공간 모델이 329만원으로 책정되면서 300만원대를 돌파했다. 최고 용량인 2테라바이트(TB) 모델은 509만원에 달한다. 갤럭시 Z 폴드8이 같은 상황에서도 228만원의 출고가를 책정해 가격 인상을 최소화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아이폰 18 프로. 애플

아이폰 18 프로. 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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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변 조리개 장착, 셔터 속도 조절 등 카메라 기능 개선

애플은 이날 바형 스마트폰인 아이폰 18 프로·프로 맥스도 함께 공개했다. 전작인 아이폰 17 프로와 큰 틀에서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가변 조리개 장착과 셔터 속도 조절 등 카메라를 중심으로 기능을 개선했다. 배터리 용량이 늘어나면서 프로 맥스 모델 기준 최대 43시간의 동영상 재생이 가능하다. 색상은 버건디, 글레이셔, 실버, 블랙으로 구성됐다.


아이폰 18 프로 시리즈 역시 가격이 인상됐다. 256GB 모델 기준 아이폰 18 프로는 199만원, 18 프로 맥스는 219만원에 달한다. 전작과 비교해서는 각 20만원씩 가격이 올랐다.


두 제품에는 지난 6월 애플이 세계개발자회의(WWDC)26에서 공개한 '시리 AI'가 탑재됐다. 시리 AI는 음성비서 시리의 새로운 버전으로, 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 앱처럼 별도 앱으로 제공된다. 시리 AI는 화면에 표시된 내용을 인식해 답하거나 메시지, 이메일, 사진 등 개인적인 맥락을 파악해 사용자 맞춤형으로 처리할 수 있다.


아이폰 듀오는 다음 달 16일 밤 9시부터 사전주문을 시작하고, 23일 출시된다. 아이폰 18 프로는 오는 12일 밤 9시부터 예약주문을 받아 18일 출시된다. 한국은 이번에도 1차 출시국에 포함돼 이 기간 주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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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전작에 있던 라인업인 기본 모델(아이폰 18)과 경량화 모델 '아이폰 에어'의 신제품은 이날 공개하지 않았다. 메모리 반도체 물량이 부족한 상황을 고려, 공급망을 안정화하고 소비자들의 수요를 분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이날 공개하지 않은 제품들을 내년에 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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