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약 먹던 고양이, 주사 한 번으로…국산 방사성치료제 첫 허가[과학을읽다]
원자력연 개발 '싸이로키티' 국내 첫 동물용 방사성의약품
갑상선기능항진증 임상시험서 1회 투여 치료 성공률 94.2%
매일 약을 먹어야 했던 갑상선기능항진증 고양이를 주사 한 번으로 치료할 수 있는 국산 방사성의약품이 처음으로 상용화된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10일 임재청 박사 연구팀이 개발한 고양이 갑상선기능항진증 치료제 '싸이로키티 주사액(I-131)'이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지난달 25일 동물용의약품 제조업 허가에 이어 27일 제조품목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동물용 방사성의약품이 품목허가를 받은 것은 처음이다.
고양이 갑상선기능항진증은 10세 이상 노령 고양이의 약 10%에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호르몬 질환이다. 갑상선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되며 기존에는 매일 약을 먹여 호르몬 수치를 조절하는 방식이 주로 사용됐다.
싸이로키티는 갑상선이 요오드를 흡수하는 성질을 이용한다. 주사로 투여한 방사성요오드(I-131)가 갑상선에 모여 비정상적인 조직을 치료하는 방식이다. 한 차례만 투여하면 돼 지속적으로 약을 먹여야 하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충북대 동물의료센터에서 진행한 임상시험에서는 싸이로키티를 한 차례 투여한 고양이의 치료 성공률이 94.2%로 나타났다. 기존 경구용 치료제 펠리마졸의 4주 차 치료 성공률은 56.3%였다. 의인성 갑상선기능저하증 발생률도 싸이로키티는 5.9%로 기존 치료제(43.8%)보다 낮았다.
싸이로키티는 앞으로 충북대 동물의료센터와 헬릭스동물메디컬센터 등 방사성동위원소(RI) 사용 허가를 받은 의료시설에 공급될 예정이다. 연구팀은 국내 상용화를 시작으로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시장 진출과 기술 수출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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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진태 원자력연 동위원소연구부장은 "방사선 기술이 연구개발을 넘어 실제 반려동물 치료에 활용되는 성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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