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크·게슘섬 등에서 폭발음
이란 "美 공격 계속하며 보복 확대"
트럼프 "중간선거 후 종전"
브렌트유 100달러 돌파

이란 남부와 호르무즈해협 일대에서 또다시 폭발음이 들리면서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란은 미국의 공격이 계속되면 더 강력한 보복에 나서겠다고 경고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더는 버티지 못해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 직후 전쟁이 끝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미국 중부사령부가 지난 8일(현지시간) 공개한 영상에서 오만만의 이란 유조선이 미군의 공습을 받는 모습. 연합뉴스

미국 중부사령부가 지난 8일(현지시간) 공개한 영상에서 오만만의 이란 유조선이 미군의 공습을 받는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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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이란 반관영 파르스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이란 남부 시리크와 미나브, 호르무즈해협의 게슘섬에서 여러 차례 폭발음이 들렸다.

이란 남부 호르모즈간주 당국은 게슘섬 인근에서 들린 폭발음이 바다 쪽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란 국영 IRNA통신은 "남부 시리크시 여러 지역이 적의 공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다만 공격 주체와 인명·시설 피해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폭발은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해협 일대에서 유조선과 군사시설을 잇달아 공격하며 무력 공방을 확대하는 가운데 발생했다. 양측은 지난달 30일 미군이 호르무즈해협에서 이란의 기뢰 설치용 로켓 발사대를 타격한 이후 보복 공격을 주고받고 있다.

전날 이란은 미군이 자국 원유 수송선 5척을 공격한 데 대한 보복으로 호르무즈해협 인근의 미군 함정 2척과 유조선 8척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금지·위험 구역을 통과하려던 선박 10척을 공격했다고도 발표했다. 미국은 자국 함정에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입장이어서 이란 측 주장은 독립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이란은 요르단의 알아즈라크 미군 사용 공군기지를 향해서도 탄도미사일 약 20발을 발사했다. 이란은 전투기 정비시설과 격납고 등을 타격했다고 주장했으나 요르단과 미국 측은 대부분의 미사일을 요격했으며 미군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란 남부·호르무즈 일대 폭발음…"확전 불사"에 유가 100달러 돌파(종합) 원본보기 아이콘

이란 "더 강도 높은 전쟁 준비"…트럼프 "중간선거 후 종료"

이란은 미국의 공격이 계속되면 보복 수위를 높이겠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이란 고위 관리는 "미국이 이란 영토와 기반시설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면 보복 공격을 확대할 것"이라며 이란이 더 강도 높은 전쟁을 치를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 관리는 미국의 해상봉쇄와 유조선 공격에도 물러설 의사가 없다면서 "경제적 고통이 커지고 있지만 이란 지도부는 미국과의 전쟁을 국가 존립에 대한 위협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의 새 안보 수장인 모센 레자이도 미군 함정과 기지를 상대하는 군사 태세를 "근본적으로 재조정했다"고 밝혔다. 미국과의 휴전 협상에서 이란 측 수석협상가를 맡았던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은 "비례적 대응의 시대는 끝났다"며 보다 강력한 보복을 예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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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이 중간선거 직후 종료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전날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리는 공화당 중간선거 전당대회로 출발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전쟁은 선거 직후 끝날 것"이라며 "이란이 더는 버틸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공화당의 중간선거 패배를 유도하기 위해 전쟁을 끌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들은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고 필사적"이라며 "그래야 약한 세력이 들어서 자신들을 내버려 두고 핵무기를 보유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최근 유가 상승에 대해서도 "선거 직후 유가는 급락할 것"이라며 미국 휘발유 가격을 갤런당 2달러 아래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다만 실제 가격 하락 시점에 대해서는 "중간선거보다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덧붙였다.


호르무즈 긴장 고조에 브렌트유 100달러 돌파

이란 남부·호르무즈 일대 폭발음…"확전 불사"에 유가 100달러 돌파(종합) 원본보기 아이콘

양측의 공격이 격화하면서 호르무즈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은 급격히 위축됐다. 리스타드에너지에 따르면 해협을 통과한 원유량은 지난달 마지막 주 하루 약 800만배럴에서 이번 주 약 100만배럴로 감소했다. 전쟁 전에는 전 세계 원유와 가스의 약 20%가 이 해협을 통과했다.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 시설을 미사일과 드론으로 공격한 것도 공급 불안을 키웠다. 사우디 에너지부는 일부 시설의 가동이 일시 중단됐으며 화재 진압과 피해 조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후티는 사우디의 주요 원유 수송로가 된 바브엘만데브해협의 봉쇄도 위협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3% 넘게 뛰었다. ICE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장중 배럴당 101.55달러까지 오른 뒤 전장보다 3.36% 상승한 101.21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가 100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 7월24일 이후 처음이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3.25% 오른 배럴당 96.0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들어 브렌트유 상승률은 약 65%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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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헤 레온 리스타드에너지 지정학 분석 책임자는 "유가가 다시 100달러에 도달했지만 이번에는 완충 여력이 갈수록 줄고 있다는 점에서 더 심각하다"며 "원유 재고가 감소하고 있고 특히 경유를 비롯한 석유제품 재고가 큰 문제"라고 분석했다.


뉴욕(미국)=황윤주 특파원 hyj@asiae.co.kr
기자가 작성하고 AI가 부분 보조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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