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 16년·女 8년 만에 금메달 정조준
조영신 男감독 "지금 대표팀 최전성기"
이계청 女감독 "日 대비 수비훈련 강화"

"지난 대회 결과가 상당히 실망스러웠는데 이번 대회에서 아시아 정상의 자리를 탈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조영신 남자 핸드볼 대표팀 감독)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 일본에 큰 점수 차로 졌기 때문에 두 번 실패하면 안 된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이계청 여자 핸드볼 대표팀 감독)

남녀 핸드볼 대표팀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아시아 최강의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남자 핸드볼 국가대표 조영신 감독이 9일 충북 진천군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핸드볼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각오를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남자 핸드볼 국가대표 조영신 감독이 9일 충북 진천군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핸드볼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각오를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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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핸드볼은 아시안게임에서 오랫동안 정상의 자리를 지켜왔다. 남자 대표팀은 핸드볼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82 뉴델리 대회 이후 5연패(1986 서울~2002 부산)를 포함해 가장 많은 6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하지만 2010 광저우 대회 이후 정상에 오르지 못했고, 2022 항저우 대회에서는 사상 처음 4강 진출에도 실패했다.


여자 핸드볼은 1990 베이징 대회에서 처음 정식 종목이 됐다. 여자 대표팀은 2010 광저우와 2022 항저우를 제외한 모든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1990 베이징 대회부터 2006 도하 대회까지 5연패를 달성하는 등 아시아 무대를 지배했다. 그러나 항저우 대회 결승에서는 일본에 19-29로 완패해 은메달에 머물렀다.

명예 회복을 위해 대한핸드볼협회는 '우승 청부사'를 다시 불러들였다. 남자 대표팀에는 2010 광저우 대회 우승을 이끈 조영신 감독을, 여자 대표팀에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금메달을 지휘한 이계청 감독을 선임했다. 남녀 대표팀은 금메달 탈환을 위해 지난 5월부터 선수촌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조영신 감독은 9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미디어데이에서 "약 4개월간 새벽, 오전, 오후로 나눠 체계적이고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대회를 준비했다"며 "지금 한국팀의 전력은 아시아 최강"이라고 자신했다.

핸드볼 남자 국가대표 선수들이 9일 충북 진천군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핸드볼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공개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핸드볼 남자 국가대표 선수들이 9일 충북 진천군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핸드볼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공개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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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볼 여자 국가대표 선수들이 9일 충북 진천군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핸드볼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공개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핸드볼 여자 국가대표 선수들이 9일 충북 진천군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핸드볼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공개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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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부는 조별리그를 거쳐 토너먼트로 우승팀을 가린다. 한국은 바레인, 쿠웨이트, 이란, 카자흐스탄과 B조에 편성됐다. 쿠웨이트와 이란이 까다로운 상대로 여겨진다. 조 감독은 특히 첫 경기인 쿠웨이트전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올해 1월 쿠웨이트에서 열린 아시아남자핸드볼선수권대회 결선리그에서 쿠웨이트에 27-31로 져 4강 진출이 좌절됐다.


조 감독은 "당시에는 홈 텃세도 있었고 H리그 도중 대회에 출전해 선수들이 손발을 맞출 시간이 열흘 정도밖에 없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현재 주장인 하민호와 2024~2025 H리그 최우수선수(MVP)이자 득점왕인 박광순도 당시에는 합류하지 못했다"며 "선수 4명이 교체돼 전력이 강화된 만큼 지금이 대표팀의 최전성기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주장 하민호도 "감독님이 추구하시는 빠른 공수 전환에 이은 패스 공격을 집중적으로 연습하고 있다"며 "대한민국 핸드볼이 아시아 정상을 탈환할 수 있도록 선수단을 잘 이끌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7개 팀이 참가하는 여자부는 토너먼트 없이 풀리그로 메달 색깔을 결정한다. 이계청 감독은 모든 경기가 중요하지만 마지막 일본전이 사실상 최대 승부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대회가 일본에서 열리는 만큼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홈 이점을 등에 업은 일본을 경계했다.


한국은 일본에 최근 두 차례 중요한 승부를 내줬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10점 차로 패한 데 이어 2024년 12월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아시아여자핸드볼선수권 결승에서도 24-25로 무릎을 꿇었다.

여자 핸드볼 대표팀 주장 권한나가 9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2026 아이치ㆍ나고야 아시안게임 미디어데이에서 각오를 말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연호 코치, 권한나 선수, 이계청 감독, 강일구 코치, 류은희 선수. 대한핸드볼협회

여자 핸드볼 대표팀 주장 권한나가 9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2026 아이치ㆍ나고야 아시안게임 미디어데이에서 각오를 말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연호 코치, 권한나 선수, 이계청 감독, 강일구 코치, 류은희 선수. 대한핸드볼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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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은 해법으로 수비를 꺼내 들었다. 그는 "일본전 패배 원인을 수비에서 찾고 이를 강화하는 훈련을 많이 했다"며 "수비 전문 선수도 따로 선발했고 중앙 수비에 4~5명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공격의 중심에는 어느덧 대표팀 최고참이 된 세계적인 골잡이 류은희가 선다. 2019년부터 프랑스와 헝가리 등 유럽 무대를 누빈 그는 지난해 국내 리그로 복귀했다.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금메달 2개와 은·동메달 1개씩을 수확했다. 아시안게임에서도 부상으로 빠진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를 제외하고 2010 광저우부터 세 차례 출전해 금·은·동메달을 하나씩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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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은희는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면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과와 똑같이 금 2개, 은 1개, 동 1개가 된다"며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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