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동포 만난 李 "제 임기는 헌법상 명확하게 제한" (종합)
파리 동포간담회서 임기 초 정상외교 강조
연임 개헌 논란 속 주목
"재외공관, 기업 진출 넘어 우리 문화 확산 본거지 돼야"
이재명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어쨌든 제 임기는 헌법상 명확하게 제한돼 있다"고 말했다. 임기 초 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지만, 정치권에서 '연임 개헌'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 대통령이 자신의 임기를 직접 언급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동포 오찬 간담회에서 "취임 초 해외 방문을 많이 하려고 (순방 일정을) 잡아 놓은 상태"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정상 간 만남은 개방형 통상국가라 불리는 대한민국의 무역, 투자, 안보 환경에 좋은 기회"라며 "임기 후반에 아무리 좋은 관계를 맺어도 그때는 활용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임기가 정해진 만큼 정상외교를 통해 확보한 외교·경제적 자산을 국정 전반에 활용하려면 임기 초반부터 대외관계를 적극적으로 다져야 한다는 취지다.
이 대통령의 '임기 제한' 언급은 야당의 연임 개헌 공세와도 맞물려 해석되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 대통령이 프랑스 언론 인터뷰에서 개헌 필요성을 언급한 것을 두고 "대통령이 목을 매는 이유는 단 하나, 연임 개헌"이라고 주장했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전날 "연임 안 한다는 말은 절대로 안 한다"며 공세를 폈다.
이 대통령은 앞서 프랑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에게 집중된 권력을 분산하기 위한 개헌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후 야권을 중심으로 개헌의 의도가 대통령 연임에 있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이 대통령이 직접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한다는 요구도 이어졌다.
이날 간담회는 한·프랑스 수교 140주년을 기념하고 현지 동포사회와 소통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혜경 여사도 함께 참석했으며 프랑스한인회와 재불한인여성회, 프랑스한인차세대협회, 입양동포단체 등 한인사회 구성원 130명이 자리했다.
이 대통령은 "해외에 나가면 모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모국을 걱정하는 애국자가 된다"며 "임기 초 가능한 많은 동포들을 만나 민원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프랑스 국빈 방문 과정에서 확인한 한국의 위상 변화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세계 여러 국가들이 대한민국과 협력하고 싶은 분야가 첨단산업부터 문화·예술 분야까지 다양해지고 있다"며 "마크롱 대통령과 영화·영상 분야 협력에 대해 정상회의를 하며 문화강국인 프랑스에서도 대한민국의 위상이 높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재외공관의 역할 확대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 재외공관이 우리 기업들의 해외 진출뿐 아니라 우리의 문화를 확산하는 본거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포사회의 요구에 대해서는 실질적 해결을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1년 전과 비교해 전 세계 동포들의 민원이 한글학교 지원, 복수국적 연령 하향, 재외국민 투표 편의성 등 점점 더 다양해지고 있다"며 "동포사회의 이러한 요구사항을 실질적으로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간담회에서는 프랑스 현지에서 활동 중인 한인들의 경험과 건의도 이어졌다. 이소라 민주평통 제22기 자문위원은 한식에 대한 현지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며 문화·예술·미식 분야의 젊은 창작자와 전문가들이 대한민국 공식 행사에 참여할 기회를 확대해달라고 건의했다. 김혜경 엑스마르세유대 한국학 교수는 프랑스 내 한국어와 한국학 수요가 지난 20년간 크게 증가했다고 소개했다.
한국계 입양인인 이재동 한국의 뿌리협회 회장은 해외입양 관련 헤이그협약 비준과 국제입양 종료 목표 등 정부 조치에 감사를 표시하며 입양동포들의 국적 회복과 뿌리 찾기 지원 확대를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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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도 국민의 목소리가 정부에 제대로 닿을 수 있도록 하고, 정부가 해야 할 일이 있다면 세심히 챙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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