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사무총장 접견
"갈등 근본엔 경제적 양극화 영향"
코먼 "무역질서 개혁·공급망 협력 기대"

이재명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국가 간 대립과 갈등이 격화되면서 자꾸 전쟁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점점 커지는 것이 걱정"이라고 밝혔다. 국제사회의 대립과 사회 내부의 극단주의가 확산하는 배경에 경제적 양극화가 자리 잡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성장의 기회와 과실을 고르게 나누는 '포용적 성장'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한 호텔에서 마티아스 코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과 접견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26.9.9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한 호텔에서 마티아스 코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과 접견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26.9.9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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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를 국빈 방문 중인 이 대통령은 이날 파리 시내 한 호텔에서 마티아스 코먼 OECD 사무총장을 접견하고 "최근 국제관계가 매우 불안정해지고 사람들 사이의 적대적 감정도 악화해 극단주의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들이 늘고, 그들로 인한 갈등도 격화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국가와 집단 간 대립이 심화하는 원인과 관련해 "조금 더 깊이 근본을 따져보면 결국 경제적 양극화가 상당히 큰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성장의 기회와 성장의 과실을 가급적 공정하게 나누는 것이 결국 지속적인 성장의 길"이라며 "소위 포용적 성장론에 대한 강조가 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고 했다.


특히 OECD를 향해 "근본적으로 양극화를 완화하기 위한 정책적, 정치적 노력에 대한 좀 더 강조가 있었으면 한다"며 "대한민국에도 관심을 더 많이 가져주고 함께할 수 있는 길이 어떤 것인지 의논해 나가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번 접견은 한국의 OECD 가입 30주년을 계기로 이뤄졌다. 이 대통령은 "OECD는 전 세계 경제정책과 사회정책에 대해 많은 연구 성과와 방향을 제시해 우리 대한민국도 매우 큰 도움을 받았다"며 "그 사이 대한민국이 원조받는 나라에서 원조할 수 있는 나라로 바뀌었고, 앞으로도 많은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먼 사무총장은 한국을 "OECD 회원국 중 굉장한 성공 사례"로 평가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개발원조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잘 전환했고 대단한 수출 경쟁력을 가진 강국으로 성장했다"며 "한국 정부의 경험은 동남아시아 등 다른 지역과의 연계를 강화하는 데도 큰 영감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코먼 사무총장은 세계 무역질서의 불균형과 공급망 문제도 주요 과제로 꼽았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여러 불균형이 악화하고 있고 시장을 왜곡하는 불공정한 거래 행태도 나타나고 있다"며 핵심광물 중심의 공급망 회복력이 반도체와 전자제품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한국에 특히 중요한 의제라고 평가했다.


이어 "핵심은 앞으로의 무역협정 체계를 개혁하는 것"이라며 "개방된 시장과 규범 중심의 무역에 이로운 방향으로 개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분야에서 한국과 OECD의 협력이 전체 회원국의 이해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이 제기한 포용적 성장의 필요성에는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답했다. 코먼 사무총장은 생산성 둔화와 고령화 역시 OECD 회원국들이 공통으로 직면한 구조적 도전이라고 짚으면서 "한국 정부가 이에 대응하기 위해 여러 혁신적인 대안을 도모하고 있다는 점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진행된 비공개 환담에서 코먼 사무총장은 한국이 올해 OECD 각료이사회 부의장국을 수임하는 등 OECD 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하며, 한국의 적극적 참여와 기여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인공지능(AI)이나 디지털 전환과 같은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심화해 나가기를 기대한다 밝혔다.


이에 이 대통령은 "빠르게 변화하는 국제경제 환경 속에서 신뢰할 수 있는 객관적 분석과 정책 제언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짚으며, OECD의 역할을 높이 평가하고 앞으로도 한국의 지속 가능한 경제·사회 발전을 위해 아낌없이 조언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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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이 대통령과 코먼 사무총장은 세계 경제가 인구구조의 변화와 저성장, AI를 비롯한 기술혁신과 공급망 재편 등 복합적인 도전과제에 직면한 만큼 객관적 분석을 바탕으로 공통의 해법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에 공감하고 AI 시대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협력방안을 모색하기로 뜻을 같이했다고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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