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서 포착
정청래 "진 사람 왜 자꾸 때리나"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수첩에서 '서울시장 후보'라는 메모 아래 이름을 올린 정청래 전 대표가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청래 의원이 지난달 26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6.8.26 김현민 기자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청래 의원이 지난달 26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6.8.26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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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은 9일 국회 본회의장에 자리한 김 대표의 수첩에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염두에 둔 듯 '서울시장 후보'라는 메모 아래 첫 줄에 '훈식' '원식' '청래'로 보이는 글자가 나란히 적혀있었다고 보도했다. 각각의 이름은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과 우원식 전 국회의장, 정청래 전 민주당 대표를 가리킨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이름 바로 아랫줄에는 'MJ' 등으로 추정되는 단어 2개가 더 적혀있었다.


이러한 사실이 보도되자 일각에서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정치자금법 위반)으로 1심에서 벌금 1000만원과 추징금 2100만원 선고를 받아 내년 4월 보궐선거가 치러질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민주당 내부에서도 서울시장 후보군을 놓고 물밑 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정 전 대표는 보도를 접한 뒤 공개적으로 불쾌함을 드러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지난번에는 마이크 잡고 농락하더니 이번에는 수첩으로 때리나. 불쾌하다"며 "전당대회 때 네거티브로 그렇게 때렸으면 됐지, 전당대회가 끝났고 이겼으면서 진 사람을 왜 자꾸 때리나"라고 토로했다. 이어 "그리고 서울시장은 서울시장의 꿈을 꾸다가 낙선한 '민석' '영길' 등도 좋은 후보이니 수첩에 적어 놓으라"고 일갈했다.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페이스북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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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옆 장에는 '이진숙' '한동훈' 이름을 묶은 뒤 'OUT'이라는 표현이 적혀있었는데 이 의원과 한 의원 모두 최근 민주당과 대립하는 인사라는 점에서 당 차원의 대응을 염두에 둔 메모가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된다. 앞서 이 의원은 국회 5·18 포럼 개최 건으로, 한 의원은 최근 내각 후보자에 대한 공방 건으로 민주당과 대립각을 세웠다.


김 대표는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신약 임상시험 승인 청탁 의혹을 제기한 한 의원을 겨냥해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리고 관심을 끌려다가 자기 발등을 찍는 철없는 '관종'(관심종자)라며 맹비난했다. 또 김 대표는 '5·18 폄훼 논란'을 빚은 국민의힘 이진숙 의원을 '여자 히틀러'라고 지칭했고, 이 의원은 김 대표를 모욕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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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메모에는 부동산 TF, 쿠팡, 농지조사라고 적힌 글씨도 포착됐다. '김민석 수첩'에 거론된 한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김민석 민주당 대표, 한동훈 OUT, 노상원 수첩 흉내 냅니까"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소진 기자 adsurd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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