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분에 애들 잘키웠어" 45만㎞ 달린 포터에 고별 편지…현대차 "차주님 찾았다!"
폐차 앞두고 '고별 운행' 편지 온라인 화제
누리꾼 제보로 차주 최영두씨와 만남 성사
현대자동차가 29년 동안 44만8000㎞를 함께 달린 트럭을 폐차하며 '고별 편지'를 남겨 화제가 된 차주를 수소문 끝에 찾아냈다.
현대차는 8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29년이라는 긴 시간 포터와 함께 길을 달려온 '고별 운행' 포터의 차주님을 찾았다"며 "많은 분이 보내주신 제보와 관심 덕분에 차주님께 연락이 닿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앞서 온라인에서는 포터 앞 유리에 '고별 운행'이라는 제목의 손편지가 붙어있는 사진이 확산하며 화제가 됐다. 차주가 밝힌 포터의 최초 등록일은 1997년 10월 28일, 총 주행거리는 44만8000㎞에 달했다.
편지에서 차주는 "29년을 동고동락한 사랑하는 나의 친구에게 이 글을 바칩니다"라며 "우리 서로 만나 IMF의 폭풍도 견뎠고 그 긴 시간 동안 너는 묵묵히 나의 고생을 감당해줬다"고 적었다. 이어 "그 덕분에 두 아이를 키우고 교육하고, 지금은 각자의 길에서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고 있다"며 "정말 고맙다. 그리고 무사고로 달려줘서 진짜 고맙다"고 밝혔다.
그는 "시간이 흘러 언제나 함께하자던 우리의 약속 끝까지 지키지 못해 진짜 미안하다"며 "하지만 너의 숨결, 헌신은 영원히 간직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너는 그냥 자동차가 아니고 나의 인생의 동반자, 친구, 가족이었다"며 "그동안 너무 고마웠고 너를 보내게 되어 정말 미안하다. 안녕 나의 친구"라고 덧붙였다.
진심 어린 손편지가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으며 현대차는 SNS에 "29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함께해주신 마음이 정말 깊이 와닿는다"며 "혹시 차주님을 아시는 분이나 본인이시라면 현대자동차 공식 계정으로 연락 부탁드린다"는 댓글을 남겼다.
누리꾼의 제보 끝에 현대차는 차주 최영두(79)씨와 연락이 닿는 데 성공했다. 최씨는 폐차를 결정한 뒤 지난 8월 마지막 주 달력 뒷면에 고별 편지를 써 포터 앞 유리에 붙여놨고, 이를 누군가 촬영해 온라인에 공유하면서 사연이 세상에 알려진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는 포터를 처음 구입할 당시부터 '내가 너 안 버릴 테니까 너도 나 버리지 말고 우리 함께 하자'고 다짐했다며 첫 약속처럼 29년 동안 사고 없이 포터를 몰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29년 지기 포터를 폐차하기로 한 것은 차가 고장 나서가 아니라 세월이 흐르며 더는 구할 수 없는 부품이 생겼기 때문이었다. 최씨는 "29년 동안 한 번 고장 안 난 것들이 많아 폐차하기에는 너무 아까웠다"며 "그런데 철판이 좀 삭아서 구멍이 뚫린다든가, 세월이 지나니까 공급이 안 되는 부품이 몇 가지 생기게 됐다"고 전했다.
최 씨는 오랜 세월을 함께한 포터를 향해 다시 한번 마지막 인사를 남기며 "너는 제철소로 가서 다시 태어나지만 나는 이제 나이 80에 '다시'라는 것이 별로 와닿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 순간 너의 등을 두드리면서 잘 가라고 못 한 것이 마음이 아프다"며 "잘 가라, 더 좋은 사람 만나라. 안녕"이라고 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무서워, 제발 지금 일본 가지 마라"…사망자 나오...
현대차는 "차주님의 진심 어린 마음에 현대자동차도 깊이 감동했다"며 "차주님과 현대자동차가 만들어갈 앞으로의 이야기도 기대해 달라"고 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