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 35대 지자체 관제센터 연계
10개 기관 협업…관리 사각지대 보완
전남 도내 해상교량 4곳에 자살 위험 예방을 위한 상시 관제 체계가 구축됐다. 구조물 안전 점검에 집중됐던 교량 관리가 보행자의 생명 보호로 범위를 넓힌 것이다.
전남경찰청은 익산지방국토관리청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관할 지자체 등 10개 기관의 협업으로 도내 해상교량 4곳에 상시 관제 체계를 갖췄다고 10일 밝혔다.
전남은 2,165개 섬을 가진 전국 최대 도서 지역으로, 곳곳에 해상교량이 놓여 있다. 그러나 그동안 교량 관리는 구조물 자체의 안전을 점검하는 데 무게가 실려 있었다.
교량 관리기관은 시설물 안전 점검을 주된 업무로 맡고, 지자체는 자살 예방 책무가 있어도 국가 관리 시설에 자체 예산을 투입하기 어려워 보행자 안전 관리에 어려움이 컸다.
이번 관제 체계 구축은 이처럼 기관별 업무와 예산 집행 범위 사이에 놓인 사각지대를 협업으로 보완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교량에 설치한 CCTV 영상을 지자체 관제센터와 연결해 위험 상황을 상시 살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다.
전남경찰청은 지난해 7월 관내 주요 해상교량 6곳을 정해 관계기관과 협의를 시작했다.
시설 개선 필요성을 알리고 협의를 이어간 결과, 목포·진도·해남·완도·광양 지역에 걸친 4개 교량에 상시 관제 체계가 구축됐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7월까지 CCTV 신설과 영상 연계가 이뤄져 현재 총 35대가 지자체 관제센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관제망 확충도 예정돼 있다.
여수 지역 교량에는 연내 CCTV 8대를 추가 설치하고, 고흥 지역 교량도 순차적으로 관제망을 넓힐 계획이다. 이미 관제가 이뤄지는 교량에 대해서도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이 일부 교량의 CCTV와 안내표지 추가 설치를 추진하고 추락 방지용 안전난간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역시 관리 교량의 보행자 감시용 CCTV 증설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도 관련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재명 대통령은 올해 5월 국무회의에서 자살 예방을 '국가가 책임져야 할 주요 과제'로 규정하고 관계부처의 대응을 주문한 바 있다.
국토교통부는 7월 28일 '자살 예방을 위한 장소 관리방안'을 보고하며 교량 안전시설 보강 방침을 밝혔다.
향후 과제는 사후 시설 보강의 부담을 설계 단계에서 줄이는 데 있다. 이미 완공된 교량에 CCTV나 안전난간 등을 추가하려면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된다.
관제망을 확대하는 조치와 함께 신규 교량의 설계기준을 보완하는 논의가 필요한 이유다.
전남경찰청은 현행 교량 설계기준이 차량 안전과 구조적 안정성에 치중돼 있다고 보고, 대형 해상교량의 보행자 안전을 고려한 별도의 시설 기준을 마련하도록 국토교통부 등 관계부처에 건의할 방침이다.
기존 교량의 관리 공백을 기관 간 협업으로 메우는 한편, 설계 단계부터 안전시설을 반영할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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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경찰청 관계자는 "다리는 사람과 사람을 잇는 길이지, 삶을 놓는 자리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위기에 놓인 소중한 생명을 한 명이라도 더 지켜낼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력해 안전망을 지속 확충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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