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성 측 9일 도청 앞 총력 집회
"민관협의회 반대, 지사 결단하라"
반대 측 "도민결정 수용 방침 환영"
11년째 해묵은 갈등을 겪고 있는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이 오는 10월 환경영향평가서 초안 공개를 앞두고 다시 중대 기로에 섰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사업 강행과 백지화를 둘러싼 극심한 대립을 풀기 위해 민관이 참여하는 '제주 제2공항 갈등 조정협의회' 출범 카드를 꺼내 들자, 찬성 단체는 "사업 지연을 위한 책임 회피"라며 즉각적인 정상 추진을 촉구하고 나섰지만 반대 단체는 "주민투표 등 도민 결정을 통한 해결"을 요구하며 환영 입장을 밝혀 찬반 갈등이 또다시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다.
제주 제2공항 범도민추진위원회와 제주상공회의소, 제주경영자총협회, 제주관광협회, 제주건설업연합회 등 5개 단체는 9일 오전 제주도청 앞에서 대규모 '제2공항 추진 촉구 범도민 총력 집회'를 열고 제주도정과 국토교통부를 향해 법과 절차에 따른 정상적인 사업 추진을 강력히 촉구했다.
특히 이날 집회에는 제2공항 예정지와 인접한 동부권 지역구를 둔 제주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강동우(구좌읍·우도면), 양홍식(성산읍), 한동훈(표선면) 의원과 남원읍 출신 오경남(비례대표) 의원 등 4명이 나란히 참석해 도의회 내에서도 사업을 둘러싼 찬반 입장이 엇갈리고 있음을 여실히 드러냈다.
집회 참가자들은 전날 제주도가 발표한 제2공항 3대 방침(중점평가사업 지정, 전문기관 교차 검증 확대, 도의회 동의 전 도민 의견 수렴)과 민관 참여형 '갈등 조정협의회' 구성에 대해 강력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이들은 도지사에게 전달한 건의서를 통해 "2015년 입지 발표 이후 수많은 공청회와 검증, 국토부의 기본계획 고시를 거쳐 환경영향평가라는 최종 법정 절차에 들어섰다"며 "사업 추진 여부를 처음부터 다시 논의할 단계가 아님에도 민관협의회를 꾸려 최종 판단을 넘기겠다는 것은 새로운 갈등을 낳고 사업을 또다시 표류시키는 무책임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어 "제주에 필요한 것은 또 하나의 협의체가 아니라 책임 있는 도지사의 결단"이라며 주민투표나 공론화 조사 등 별도의 여론 수렴 절차 도입에도 반대 선을 그었다.
반면, 제2공항 강행을 저지해 온 시민사회는 도정의 갈등 해결 방침에 환영의 뜻을 나타내며 극명한 온도 차를 보였다.
제주 제2공항 강행 저지 비상 도민 회의는 같은 날 성명을 내고 "도민 결정을 통한 제2공항 갈등 해결 방침을 환영한다"며 "새로 출범할 갈등 조정협의회는 전략환경영향평가 단계에서 해소되지 못한 핵심 쟁점과 검증 과정을 도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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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단체는 "제2공항 갈등에 최종 마침표를 찍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하고 민주적인 방법은 주민투표"라고 거듭 강조하며 "최종 권한을 쥔 국토부를 포함해 중앙정부 차원에서도 도민 결정을 온전히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먼저 밝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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