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식품류 중심 소용량·소포장 확산
1~2인 소형 가구·'소식좌' 증가 영행
낭비 줄이려는 소비 트렌드도 고려
110g 햇반·200㎖ 컵커피 등 출시
가격 낮춰 장바구니 부담 완화 효과 기대

간편 먹거리 시장에서 '군살빼기'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다. 가공식품류를 중심으로 기존 정량보다 용량을 줄이고 가격을 낮추는 실속형 상품이 늘어나는 추세다. 소형 가구와 적게 먹고 건강을 관리하려는 수요를 겨냥하면서, 고물가로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기 위한 전략이다.


햇반 부드러운 미니밥. CJ제일제당 제공

햇반 부드러운 미니밥. CJ제일제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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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식품소비행태조사 기초분석보고서에 따르면 먹거리 분야에서 상품을 대량으로 구매하는 수요는 줄고, 소포장으로 체급을 낮춘 품목을 찾는 비중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채소류에서는 소포장 형태로 구입하는 비중이 2024년 48.5%에서 지난해 57.7%로 10%포인트가량 상승한 반면, 벌크 형태로 구입하는 경우는 2024년 51.1%에서 지난해 42%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과일류 구매에서도 소포장 구입 비중은 52.9%에서 60.1% 늘었으나 벌크형 구입은 45.7%에서 37.9%로 하락했고, 견과류도

소포장 구입이 53.4%에서 57.2%로 증가하는 동안 벌크형 구입은 27.8%에서 18.9%로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가족 구성원이 많고, 외식보다 집밥을 자주 해 먹을수록 용량 대비 가격이 저렴한 상품을 대량으로 구매해 냉장고에 쟁여두는 것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소비로 여겨졌으나 1~2인 가구가 보편화된 상황에서는 필요할 때마다 조금씩 장을 보는 것이 경제적이라고 인식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용량 줄이고 가격 낮췄다…1인가구가 이끈 먹거리 '군살빼기' 원본보기 아이콘

실제 시장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6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창고형 할인마트 등에서 대용량 상품을 구매한 뒤 '제품을 다 소비하지 못해 버린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 비중이 22.9%에 달했다. 특히 1인 가구의 폐기 경험률(28.7%)이 2~3인 가구(21.1%), 4인 이상 가구(22.5%)보다 높아 가구 규모가 작을수록 대용량 상품 소비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남는 식료품·생활용품 처리에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다'는 응답자 비중이 54.3%로 절반을 넘었는데, 여기에서도 1인 가구(61.5%) 비중이 2~3인 가구(53.0%)나 4인 이상 가구(52.5%)보다 높아 가구원 수가 적을수록 어려움을 크게 경험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유통업계도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해 소용량·소포장 제품을 확대하고 있다. CJ제일제당 CJ제일제당 close 증권정보 097950 KOSPI 현재가 179,700 전일대비 800 등락률 -0.44% 거래량 32,632 전일가 180,500 2026.09.11 15:30 기준 관련기사 3만원 육박 배달치킨 뺨친다…1만원 이하 냉동치킨 '불티' "햇반 백미 찰진 식감 알린다"…CJ제일제당, 美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 장식 CJ제일제당, 싱가포르에 조미소재 '글로벌 테크니컬 센터' 개관 은 최근 즉석밥 햇반의 110g 소용량 백미 제품인 '햇반 부드러운 미니밥'을 출시했다. 기존 햇반의 표준 용량인 210g의 절반 수준으로, 2004년 선보인 130g짜리 작은 공기 제품보다 용량을 더 줄였다. CJ제일제당 측은 "다이어트 중이거나 식사량이 적은 소식가는 물론, 밥양을 조절해서 먹고 싶거나 샐러드, 메인 요리 등에 밥을 가볍게 곁들이고 싶은 소비자까지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닐슨 시장 데이터에 따르면 작은 용량 즉석밥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늘어 즉석밥 시장 내 작은 공기(130g) 제품 비중은 2024년 상반기 9%대에서 올해 상반기 16%대까지 증가했다.


남양유업 '프렌치카페 악마의유혹' 200㎖ 2종. 남양유업 제공

남양유업 '프렌치카페 악마의유혹' 200㎖ 2종. 남양유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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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남양유업 close 증권정보 003920 KOSPI 현재가 43,050 전일대비 150 등락률 +0.35% 거래량 1,401 전일가 42,900 2026.09.11 15:30 기준 관련기사 분유 구매하면 동일 수량 기부…남양유업 '동행데이' 캠페인 "요즘 안 마셔" 위기 뚫은 '신의 한 수'…출산율 반등에 해외수출로 유업계 활짝 매주 수요일 아이스크림 최대 46% 할인…남양유업 백미당, 여름 프로모션 도 지난달 즉석음용음료(RTD) 컵 커피 제품인 '프렌치카페 악마의유혹'을 200㎖ 신제품 2종(카페라떼·바닐라라떼)으로 선보였다. 기존 250㎖보다 용량을 50㎖ 줄이고, 가격도 1300원보다 낮춰 900원대로 책정했다. 이 밖에 아워홈은 지난 7월 별미김치 '아워홈 갓석박지'를 기존 1.5㎏에 더해 1~2인 가구를 겨냥한 800g 소용량 제품으로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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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관계자는 "가격을 유지하면서 제품의 용량을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은 논란이 되지만, 소용량·소포장 제품은 구매 가격을 함께 낮추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도 선택지가 넓어지고 장보기 부담을 줄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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