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건설까지 겹치며
美 구조용 철강 현지 조달 막혀
일부 납기 40~50주 이르기도
50% 관세 물더라도 투입 검토
현대제철이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짓는 전기로 제철소에 한국산 H형강(H빔)을 투입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데이터센터와 대형 공장 건설로 현지 철강 수급이 빠듯해진 데다 스페이스X의 대규모 우주기지 건설까지 예정되면서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가격과 납기 부담이 커지자 50% 관세를 물더라도 한국산을 들여오는 방안이 대안으로 떠올랐다.
지난 4일 미국 루이지애나주에서 열린 HPLS(HYUNDAI-POSCO Louisiana Steel) 전기로 제철소 기공식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이 공장 건설을 알리는 첫 삽을 뜨고 있다. 현대제철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포스코 등은 루이지애나주 도널슨빌에 건설하는 HPLS(HYUNDAI-POSCO Louisiana Steel) 전기로 제철소의 건축용 H형강을 현지와 한국에서 함께 조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HPLS 건설은 현대건설이 맡고 있다. 미국 현지에서 주요 건축자재를 조달하는 것이 기본 방향이지만 구조용 철강 수급이 빠듯해지면서 가격과 납기가 변수로 떠올랐다.
미국 건설사 스칸스카는 올여름 시장보고서에서 데이터센터와 대형 공장 건설 증가로 구조용 철강 수요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일부 시장에서는 납기가 40주~50주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미국 내 구조용 철강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스페이스X는 지난달 루이지애나주 버밀리언 패리시에 1000억달러를 투자해 세계 최대 규모 우주기지인 '스타베이스 루이지애나'를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2027년 공사를 시작해 5개 발사단지에 총 10개의 발사대를 구축할 계획이다. 대규모 철강재가 필요한 사업이 이어지면서 현지 수요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미국은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철강 제품에 50%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현지 조달이 우선이지만 필요한 물량을 제때 확보하기 어렵다면 공사 일정 등을 고려해 한국산이 대안으로 검토될 수 있다는 것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기본적으로는 미국 현지에서 가격 경쟁력이 있는 제품을 먼저 조달하는 것이 맞다"면서도 "현지에서 조달이 어렵다면 국내 물량을 가져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가격뿐 아니라 납기 등의 조건도 함께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윤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현대제철이 현지에서 조달하지 못한다면 국내에서 조달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며 "과거 232조 관세 적용 당시에는 현지에서 부족하고 미국 내 생산을 위해 꼭 필요한 철강재에 대해 관세 면제가 인정된 사례도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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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은 지난 4일 도널슨빌에서 HPLS 전기로 제철소 기공식을 열었다. 총 58억달러가 투입되는 HPLS는 연산 270만t 규모로 2029년 양산을 목표로 한다. 현대제철이 지분 50%, 포스코가 20%,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각각 15%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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