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는 표 다 취소했습니다"…'이런 적은 처음' 여행객 발칵
도쿄 남부 관측 사상 최대 폭우
후쿠시마서 60대 여성 1명 사망
국내 여행객 사이 불안감 확산
일본 열도에 기록적인 폭우가 이어지면서 도쿄 인근 이즈제도부터 혼슈 중부 도카이 지방, 후쿠시마현에 이르기까지 곳곳에서 침수와 하천 범람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이즈제도에서는 48시간 강수량이 757.5㎜에 달했고, 후쿠시마현에서는 침수된 차량에 갇혔던 60대 여성이 숨지는 등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 교통 운행 차질과 학교 휴업, 대피령까지 이어지면서 일본을 찾는 여행객들의 이동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즈제도에 기록적 폭우…최고 단계 경보
8일 일본 기상청 등에 따르면 도쿄 남쪽 이즈제도 오시마의 48시간 최대 강수량은 757.5㎜를 기록했다. 이는 오시마의 역대 9월 48시간 강수량 가운데 가장 많은 수준이다.
니지마에서도 48시간 강수량이 569㎜에 달했고, 오시마 기타노야마와 도시마에서도 각각 539.5㎜, 513㎜의 비가 내린 것으로 집계됐다. 기록적인 강수로 이즈제도 일부 지역에는 일본 재해 경보 최고 단계인 레벨5 토사재해 특별경보가 내려졌고, 주민들에게 즉시 안전을 확보하라는 대피 지시가 이어졌다.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 후쿠시마현 이와키시에서는 침수된 지하차도 차량에 있던 60대 여성이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폭우 여파로 수도권 교통망도 흔들렸다. JR 야마노테선·주오선·소부선 등 주요 전철은 한때 운행을 줄였다가 정상화됐지만, 조반선·스이군선·하치코선 일부 구간에서는 운행이 중단됐다. 전일본공수(ANA)도 하네다공항과 이즈제도 하치조지마를 오가는 항공편 2편을 결항했다.
나고야도 물바다…하천 범람에 휴교까지
혼슈 중부 도카이 지방의 피해 역시 컸다. 일본 아이치현과 기후현에는 정체전선과 열대저기압의 영향으로 강한 비구름이 발달했고, 선상강수대까지 형성되면서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아이치현과 기후현을 흐르는 쇼나이강에는 한때 레벨5 범람 특별경보가 발령됐다. 일본 기상청은 해당 지역에서 이미 재해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즉각적인 안전 확보를 당부했다.
나고야에서는 8일 오후 5시까지 한 시간 동안 104.5㎜의 폭우가 쏟아졌다. 일본 기상청 관측상 나고야의 1시간 강수량 104.5㎜는 관측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기록이다.
급격히 불어난 우에다강이 범람하면서 도로가 물에 잠겼고 차량이 침수되는 피해도 발생했다. 폭우가 이어지자 나고야시의 모든 공립학교와 유치원은 임시 휴교·휴원에 들어갔다.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개막을 앞둔 상황에서 경기장 시설 일부에서 누수가 확인됐고, 미리 일본에 입국해 숙소에 머물던 선수들에게도 한때 대피 지시가 내려졌다. 나고야 외에도 야마나시현 난부조에서 시간당 51㎜, 도쿄도 하치오지시에서 40㎜, 이바라키현 고가시에서 38.5㎜의 비가 관측됐다.
10일까지 추가 폭우 예보…여행객도 긴장
이번 폭우는 북상한 가을 장마전선에 제24호 태풍 '크로반'이 약화하면서 바뀐 열대저기압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대기가 불안정해진 데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태풍은 7일 오전 열대저기압으로 약화했지만 전선과 결합하면서 넓은 지역에 강한 비구름을 만들었다.
일본 기상청은 추가 피해 가능성도 경고하고 있다. 10일 오전 6시까지 24시간 예상 강수량은 도카이·긴키 지역 최대 200㎜, 시코쿠 150㎜, 간토·고신·호쿠리쿠 120㎜, 도호쿠 8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일본 기상청은 열대저기압이 전선과 합쳐져 북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서일본부터 도호쿠에 걸쳐 비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도카이·긴키·시코쿠·간토·고신 지역에서는 경보 수준의 강한 비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기록적인 누적 강수로 이미 토양과 하천이 상당한 수분을 머금은 만큼 비가 일시적으로 약해지더라도 산사태나 저지대 침수, 하천 범람 위험은 쉽게 낮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일본 기상청 관측에서도 9월 들어 여러 지역에서 기록적인 강수량이 잇따라 확인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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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국내 여행 커뮤니티에는 "폭우가 걱정돼 여행을 취소했다" "가더라도 돌아다니지도 못할 것 같다" "이번 달은 정말 위험하다더라" "어떻게 취소할 수 있나" 등의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실제로 폭우 관련 사망자 소식이 연일 보도되면서 일본 여행을 재고하거나 일정을 연기하는 이들도 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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