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에볼라 바이러스의 확산이 이어지자 국제통화기금(IMF)이 기존 금융지원 프로그램에 감염병 예방·대응을 위한 재원 조달과 보건체계 개선 과제를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번 에볼라 사태로 민주콩고의 보건 재정과 위기 대응 역량의 취약성이 드러난 데 따른 것이다.
IMF는 8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민주콩고가 향후 회복력 및 지속가능성기금(RSF)에 반영할 조치를 마련하기 위해 세계보건기구(WHO), 세계은행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련 논의는 감염병 예방과 대응에 필요한 재원을 조달하는 전략을 마련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왔다.
IMF는 민주콩고에서 에볼라와 콜레라, 홍역 등 감염병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보건 위기를 일회성 충격이 아닌 구조적인 위험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감염병 대비 역량을 강화하고 재원 조달과 대응 체계를 개선하지 않으면 향후 보건 위기가 거시경제 안정까지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민주콩고의 에볼라 사태는 발생 이후 계속 악화했다. 지난 6일 기준 6개 주에서 확진자가 6686명, 사망자가 3226명으로 늘었다. 일부 기존 발병지에서는 확산세가 다소 진정됐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감염이 빠르게 늘면서 여전히 유행을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민주콩고와 국제기구들은 에볼라 확산을 억제하는 데 향후 6개월간 13억달러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WHO는 환자 치료를 위한 병상을 오는 10월 말까지 현재의 2배가 넘는 약 3000개로 늘려야 한다며 이를 위해 수천 명의 의료·보건 인력을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IMF는 민주콩고의 감염병 대비 및 대응 체계가 여전히 '분절돼 있고 불완전하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국제사회의 지원까지 줄면서 감염병을 예방하고 조기에 발견해 대응하는 능력이 더욱 약화됐다고 평가했다.
민주콩고의 보건 체계가 특히 취약한 것은 정부의 자체 보건 지출이 적고 국제사회의 지원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IMF는 최근 개발원조가 빠르게 줄어든 데다 국내 보건 재정도 충분하지 않아 감염병을 예방하고 조기에 발견해 대응하는 역량이 약화됐다고 지적했다. 현재 민주콩고의 보건 지출 가운데 약 40%는 해외 원조 등 외부 재원에 의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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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는 에볼라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민주콩고 정부의 지출이 늘어나는 동시에 무역과 운송, 농업, 광업 물류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짚었다. 과거 에볼라 유행 당시 정부가 부담한 재정 비용은 국내총생산(GDP)의 약 0.1~0.2%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감염병 발견이 늦어진 데다 물류 여건이 열악하고 국제사회의 보건·인도적 지원마저 줄어 정부의 재정 부담이 이전보다 커질 수 있다고 IMF는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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