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공간 넘어 콘텐츠 제작까지
셀러 상품으로 숏폼 직접 만들어
완성 영상은 자체 SNS에서도 활용

쿠팡이 셀러의 상품을 짧은 영상으로 직접 제작해주는 유료 서비스 '쿠팡쇼츠 제작 패키지(가제)'를 다음 달 론칭한다. 상품을 노출하는 기존 광고 사업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영상 콘텐츠 제작까지 직접 맡는 것이다. 영상 제작 역량이 부족한 중소 셀러의 부담을 덜어주는 동시에 새로운 광고 수익원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의 광고 사업 조직인 쿠팡애즈는 최근 셀러 대상 행사에서 다음 달부터 쿠팡쇼츠 도입 계획을 공개했다. 광고비를 집행한 셀러의 상품을 소재로 세로형 숏폼 영상을 직접 기획·제작해주는 서비스다.

[단독]쿠팡, 새 먹거리 '숏폼' 낙점…내달 '쿠팡쇼츠' 론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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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된 영상은 쿠팡 쇼츠 영역과 쿠팡 공식 유튜브 채널 등에 노출된다. 광고주는 완성된 영상을 넘겨받아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자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채널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쿠팡이 영상 제작부터 노출까지 묶어 제공하는 일종의 '쇼츠 패키지'인 셈이다. 쿠팡은 "다음 달 쿠팡쇼츠를 론칭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이용 요금과 영상 제작·노출 방식 등은 서비스 출시와 함께 공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중소 셀러가 숏폼 광고를 제작하려면 별도 제작사나 인플루언서를 찾아야 했다. 촬영과 편집은 물론 영상에 들어갈 문구와 음악 선정에도 비용과 시간이 들었다. 쿠팡쇼츠가 도입되면 셀러는 쿠팡에 제작을 맡긴 뒤 완성된 영상을 쿠팡 광고와 자체 SNS 마케팅에 함께 활용할 수 있다.

쿠팡 입장에서도 쇼츠는 새로운 광고 상품이다. 기존 검색광고가 상품 노출에 초점을 맞췄다면 쿠팡쇼츠는 상품을 영상 콘텐츠로 만들어 노출하는 방식이다. 소비자가 영상을 본 뒤 상품 구매 페이지로 이동하도록 연결하면 콘텐츠 노출부터 구매까지 이어지는 광고 상품으로 확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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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 쇼츠에 뛰어드는 것은 소비자들의 온라인 쇼핑 방식이 바뀌면서다. 소비자들은 상품명과 가격을 검색해 구매하는 데서 벗어나 짧은 영상을 보다가 상품을 접하고 구매하는 데 익숙해지고 있다. 틱톡과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이 쇼핑 기능을 강화하면서 유통업계에서도 숏폼 콘텐츠를 판매로 연결하려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수익성 둔화도 광고 사업 확대의 배경으로 꼽힌다. 쿠팡의 올해 2분기 매출은 13조30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했다. 프로덕트 커머스 매출은 11조1515억원으로 달러 기준 1% 증가했다. 프로덕트 커머스는 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 등을 포함하는 쿠팡의 주요 상품 판매 사업이다. 영업손실은 8350억원, 순손실은 8560억원으로 쿠팡Inc가 2021년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한 이후 분기 기준 최대 규모였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따른 고객 보상 비용에 이어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부과한 6247억원 규모의 과징금까지 반영되면서 적자 폭이 커졌다.


여기에 네이버의 추격도 거세지고 있다. 쿠팡은 여전히 국내 쇼핑 플랫폼 가운데 가장 많은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달 쿠팡의 월간활성이용자(MAU)는 3595만명으로 네이버플러스스토어의 904만명을 크게 앞섰다. 하지만 성장 속도에서는 차이가 크다. 쿠팡의 MAU는 1년 전 3406만명에서 3595만명으로 5.5% 늘어나는 데 그친 반면 네이버플러스스토어는 같은 기간 387만명에서 904만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월간 신규 설치 건수도 네이버플러스스토어가 73만7931건으로 쿠팡의 45만4874건을 앞섰다.


쿠팡은 이용자 규모를 지키면서 고객의 쇼핑 활동을 더욱 늘릴 수 있는 새로운 접점을 확보해야 할 필요성이 커진 셈이다. 검색 기반 쇼핑에 강한 네이버가 빠르게 이용자를 늘리는 상황에서 숏폼을 통해 상품 발견부터 구매까지 이어지는 경험을 강화하려는 것이다. 특히 쇼츠는 이용자의 체류시간을 늘리는 동시에 상품 구매로 연결할 수 있어 광고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수단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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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쇼츠가 자리 잡으면 쿠팡의 역할도 판매 중개자에서 광고·콘텐츠 제작자로 확대될 수 있다. 쿠팡은 셀러의 상품 정보와 고객 반응, 구매 전환 등 플랫폼 내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어 상품별로 효과적인 영상 콘텐츠를 만드는 데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숏폼은 상품의 특징을 짧은 시간에 보여줄 수 있어 구매 전환에 유리하지만 중소 판매자에게는 제작 자체가 부담"이라며 "쿠팡이 제작과 노출, 구매 연결을 한꺼번에 제공하면 광고주를 플랫폼 안에 묶어두는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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