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시·국가유산청·국립중앙박물관 이전 추진
고달사지 내 대상지 정비 후 귀환

일제강점기 이후 본래 자리를 떠나 여러 곳을 옮겨 다녔던 보물 '여주 고달사지 쌍사자 석등'이 67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다.

여주 고달사지 쌍사자 석등. 여주시 제공

여주 고달사지 쌍사자 석등. 여주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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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여주시(시장 이충우)는 국가유산청, 국립중앙박물관과 협력해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전시해 온 쌍사자 석등을 원래 자리인 여주 고달사지로 이전하는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9일 밝혔다.


쌍사자 석등은 고려 전기인 10세기쯤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두 마리 사자가 웅크리고 앉아 석등을 받치는 독특한 모습을 하고 있다. 국내 쌍사자 석등의 사자가 대부분 서 있는 것과 달리 앉은 자세로 표현돼 고려시대의 창의적인 조형미를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같은 역사적·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1963년 보물로 지정됐다.

석등은 일제강점기를 비롯한 혼란기를 거치면서 고달사지를 떠났다. 마을 주민들이 보관하다가 1958년 서울 종로구 동원예식장 후원으로 옮겨졌고, 이듬해 경복궁으로 이전됐다. 2003년부터는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전시해 왔다.


여주시는 그동안 석등을 제자리로 옮기기 위해 국가유산청, 국립중앙박물관과 지속적으로 협의했다. 지난달 20일 국가유산위원회 건축문화유산분과 심의를 거치면서 이전 대상지 정비 등 후속 절차를 추진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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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국립중앙박물관을 비롯한 관계기관과 구체적인 이전 시기와 운송·설치 방안을 협의할 계획이다. 석등이 본래의 역사적 공간에서 학술적·문화적 가치를 온전히 드러낼 수 있도록 고달사지 내 이전 대상지도 정비한다.

여주 고달사지. 여주시 제공

여주 고달사지. 여주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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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시 관계자는 "굴곡진 역사 속에서 고향을 떠났던 소중한 국가유산이 제자리를 찾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쌍사자 석등이 안전하게 돌아올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여주=이종구 기자 9155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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