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에 다시 켜지는 조선의 밤…국가유산 야행 18일 개막
지방관 책무 '수령칠사' 따라 걸으며 문화 체험
향교서 활쏘기·방탈출…무대엔 지역 역사 공연도
조선시대 지방관이 지켜야 했던 일곱 가지 책무 '수령칠사'가 김제의 밤길을 따라 되살아난다. 김제시는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매일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사적 '김제군 관아와 향교' 일원에서 '2026 김제 국가유산 야행'을 연다.
김제시는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매일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사적 '김제군 관아와 향교' 일원에서 '2026 김제 국가유산 야행'을 연다. 김제시청 제공
올해 야행의 주제는 '관아와 향교의 밤, 김제를 걷다'다. 단순히 옛 건축물을 둘러보는 데 그치지 않고 조선시대 지방 행정과 교육, 지역의 생활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올해는 김제의 대표 농업 자원인 '쌀'을 역사문화 콘텐츠와 연결했다. 조선시대 관아를 배경으로 한 체험과 공연에 김제쌀을 접목해 국가유산과 지역의 일상을 하나의 이야기로 풀어냈다.
야행의 출발점 가운데 하나는 '웰컴투 조선'이다. 방문객들은 신분을 뽑고 호패를 만드는 등 조선시대 신분제도를 체험하고, 행사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엽전도 받아 야행 곳곳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모은 엽전은 '장화리 쌀 뒤주의 인심'에서 김제에서 생산된 소포장 쌀로 교환할 수 있다. 뻥튀기 아이스크림 등 전통 간식으로도 바꿀 수 있어 조선시대의 생활상과 오늘날 김제의 쌀 문화를 자연스럽게 이어간다.
관아에서는 마당극 '쌀도둑을 잡아라'가 펼쳐지고, 수령칠사를 소재로 한 미션형 프로그램 '사칠헌의 비밀'도 운영된다. 관아 피금각에서는 김제쌀로 만든 음료와 함께 다도를 체험할 수 있다.
향교 일원에서는 조선시대 교육기관이었던 향교의 기능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활쏘기 체험과 함께 명륜당을 무대로 한 방탈출형 프로그램 '유생탐정단'이 진행돼 가족 단위 방문객들도 역사 공간을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향교 앞 광장 주무대에서는 김제에 전해지는 '비거' 이야기와 웅치전투의 충절을 소재로 한 공연도 선보인다. 지역에 전해지는 역사적 이야기와 인물을 공연으로 풀어내 관람객이 김제의 문화유산을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징게누리터 부무대에서는 전통 줄타기 공연과 어린이를 위한 '달밤 어린이 공연', 지역 예술인들이 참여하는 '달밤 예술여행' 등이 이어진다.
이번 야행은 국가유산이 있는 관아와 향교에만 머물지 않는다. 김제전통시장에서는 상인들이 직접 준비한 '백년먹거리 장터'가 열려 김제의 지역 먹거리를 선보인다. 청년과 소상공인이 참여하는 '달밤 야시장'에서는 먹거리와 체험형 플리마켓이 운영된다. 국가유산 관람객이 전통시장과 지역 상권까지 자연스럽게 이동하도록 행사 동선을 확장한 셈이다.
김제시는 이번 야행을 계기로 약 100년 전 사라진 김제 관아 외삼문 복원사업도 알릴 계획이다.
외삼문은 관아의 정문 역할을 했던 시설이다. 시는 외삼문 복원을 통해 과거 관아의 공간적 모습을 되살리고, 김제 관아와 향교를 대표적인 관아 문화유산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정성주 김제시장은 "이번 야행은 관람객이 수령칠사를 따라 걸으며 김제 관아와 향교의 역사적 가치를 직접 경험하는 국가유산 활용사업"이라며 "100년 만에 추진되는 외삼문 복원과 함께 김제 관아의 새로운 미래를 여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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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2026 김제 국가유산 야행'은 ▲야경 ▲야로 ▲야설 ▲야사 ▲야시 ▲야화 ▲야식 ▲야숙 등 8개 분야에서 모두 35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김제시가 주최하고 국가유산청과 전북특별자치도가 후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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