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의 힘…2분기 기업 성장성·수익성 '역대 최고'
매출액증가율, 1분기 13.5%→2분기 26.7%
삼전닉스 제외해도 12%
영업이익률도 16.9%로 전년比 11.8%P↑
올해 2분기 국내 기업의 성장성·수익성·안정성 모두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증가율과 영업이익률 모두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았다.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 확대로 인한 반도체 호황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실적을 이끈 가운데 다른 분야에서도 회복세가 나타난 결과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2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 외부감사대상 법인 기업(외감기업)의 성장성을 나타내는 매출액증가율은 지난 1분기(13.5%)보다 13.2%포인트 상승한 26.7%를 기록했다. 이는 2015년 1분기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삼전닉스(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매출액증가율을 제외하더라도 12% 수준이다.
업종별로는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상승했다. 제조업 매출은 지난 1분기 21.1%에서 2분기 39.6%로 18.5%포인트, 전년 동기(-1.7%) 대비 41.3%포인트 상승했다. 제조업 매출액증가율의 경우에도 삼전닉스 제외하면 14.0%다.
제조업 실적 개선은 반도체 업황의 호조세가 지속되며 기계·전기전자 업종의 상승률이 지난 1분기 52.1%에서 2분기 88.5% 급등한 데 따른 것이다. 이 중 전자·영상·통신장비 업종은 75.7%에서 119.7%로 뛰었다.
석유화학의 경우에도 유가 상승으로 같은 기간 4.3%에서 24.4%로 20.1%포인트 올랐다. 지난 1분기 매출액증가율이 감소했던 섬유·의복(-1.2%), 비금속광물(-3.6%), 가구 및 기타(-4.1%)도 2분기에 상승 전환했다.
비제조업 역시 도소매업, 운수업을 중심으로 매출액증가율이 지난 1분기 3.7%에서 2분기 9.7%로 6%포인트 증가했다.
운수업은 중동전쟁 본격화로 인한 해운 운임 상승과 항공화물 수요 확대로 인해 매출액증가율이 8.1%에서 13.6%로 5.5%포인트 상승했다. 도소매업 역시 반도체 판매업체·백화점 등 유통업체 전반의 매출 호조로 7.1%에서 13.7%로 6.6%포인트 뛰었다.
건설업(-4.0%→0.3%)도 반도체공장 공사 물량 확대 등으로 매출액증가율이 8분기 만에 소폭 증가 전환했다.
규모별로도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모두 상승했다. 대기업은 지난 1분기 16.0%에서 2분기 30.5%로 14.5%포인트, 중소기업은 2.4%에서 10.2%로 7.8%포인트 올랐다.
수익성도 개선됐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올해 2분기 16.9%로 지난해 2분기(5.1%)보다 11.8%포인트 올랐다. 이 또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5.1%에서 24%로 1년 새 4배 넘게 뛰었다. 기계·전기전자 업종이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라 매출이 확대되고 고정비 부담이 줄면서 수익성이 7.4%에서 43%로 대폭 상승한 데 기인한다. 삼전닉스를 제외한 제조업 매출액영업이익률은 7.2%로 지난해 전체 제조업 매출액 영업이익률을 뛰어넘었다.
석유화학 업종도 중동지역 지정학적 리스크로 마진이 상승하면서 지난해 2분기 2.5%에서 9.5%로 7%포인트 개선됐고, 운송장비도 같은 기간 2.7%에서 7.5%로 올랐다.
반면 비제조업은 고유가 여파와 우회 항로 이용에 따른 운항 비용이 늘면서 전기가스(5.0%→3.9%), 운수업(7.0%→4.8%) 중심으로 수익성이 줄면서 소폭 하락(5.1%→5.0%)했다.
규모별로는 대기업(5.1%→19.1%)과 중소기업(5.0%→5.3%) 모두 상승했다.
재무 안전성 지표인 기업의 부채비율은 올해 2분기 84.5%로 지난 1분기(87.0%) 대비 2.5%포인트 떨어졌다. 차입금의존도도 22.8%로 1.1%포인트 소폭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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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주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3분기 전망에 대해 "하반기에는 견조한 AI 투자 수요에 기반해 반도체 업황 호조세가 이어져 내수도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전체지표 개선이 주로 제조업, 그리고 반도체 중심으로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중동전쟁 전개 상황과 미국 관세정책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 국내기업의 경영 여건에 따라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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