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없애는 드론 스타트업 미티오릭
드론으로 구름층 뚫어 걷어내는 발상
태양광 발전 경제성 극대화할 가능성

편집자주AI, 반도체, 통신, 바이오에 이르기까지 우리 생활에 꼭 필요하지만 너무나 생소한 기술 이야기를 쉽게 풀어 전해 드립니다

드론을 날려 하늘 위 구름을 치워 버릴 수 있을까. 얼핏 황당해 보이는 이 아이디어에 미국 최고 스타트업 육성 기관 'Y 컴비네이터'가 투자했습니다. 구름 없는 청명한 하늘은 그저 보기만 좋은 게 아닙니다. 인간이 자기가 원할 때만 구름을 없앨 수 있다면, 태양광 발전의 경제성이 크게 도약할 수 있습니다.


오픈AI CEO도 거친 美 최고 권위 기관이 꼽은 스타트업


미티오릭은 드론 떼를 날려 하늘 위 구름을 걷어내겠다는 아이디어를 상업화하려는 스타트업이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관련 없음. 픽사베이

미티오릭은 드론 떼를 날려 하늘 위 구름을 걷어내겠다는 아이디어를 상업화하려는 스타트업이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관련 없음.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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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스타트업 육성 기관이자,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한때 수장을 역임했던 Y 컴비네이터는 매년 여름 유망한 스타트업들에 최대 50만달러를 투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올해 여름에 낙점된 스타트업은 '미티오릭(Meteoric)'입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를 졸업한 두 명의 20대 공학자 메테 카르슬르올루와 에릭 닐슨이 창업했고, 직원도 창업자 단 두 명뿐인 신생 기업입니다.

이 스타트업은 '구름을 치우는 드론 떼'를 만들고자 합니다. 드론을 구름 속으로 날려 흩어지게 하고, 청명한 햇살이 계속 내리쬘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겁니다. 어떤 점에선 날씨를 인간 의도대로 조작하는 기후 조작이라 할 수 있지만, 화학 물질을 대기 중에 살포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환경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구름층 뚫는 드론으로 날씨 제어…태양광 발전 극대화


구름 없는 하늘은 태양광 발전 효율을 극대화할 잠재력이 있다. Y 컴비네이터 홈페이지

구름 없는 하늘은 태양광 발전 효율을 극대화할 잠재력이 있다. Y 컴비네이터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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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를 구름 속으로 통과시키면 구름이 잠시 와해됩니다. 이를 소산(디스트레일·Distrail) 현상이라 합니다. 소산된 구름은 시간이 흐르면 재형성되지만, 만일 구름층에 여러 대의 드론을 반복해서 통과시킨다면 어떻게 될까요. 이론적으로 구름을 수 시간 이상 걷어낼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미티오릭의 창업자들은 단순히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을 보고 싶어 드론 스타트업을 차린 게 아닙니다. 이들의 궁극적 목표는 구름 조작을 통해 태양광 발전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겁니다.


현재 태양광 패널은 중국산 저가 공세 제품의 영향으로 가장 값싼 친환경 발전원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치명적인 단점이 있는데, 바로 일조량에 따라 발전량이 달라지는 간헐성 문제입니다. 구름도 태양광 발전에 악영향을 끼칩니다. 구름층이 햇살을 가려 그림자를 만들면 그만큼 발전량이 하락합니다.


미티오릭은 인위적인 구름 조작 기술로 태양광 발전 시설 주위의 구름층만 쫓아내겠다는 사업 아이디어를 제안한 겁니다. 이들의 자체 연구에 따르면 태양광 시설 주변의 구름층을 걷어내는 것만으로도 미 대륙 태양광 발전 효율을 최소 15%에서 최대 30%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단 1%포인트(P) 더 높은 효율의 태양광 패널을 개발하기 위해 수많은 기업이 막대한 연구 개발금을 투여하는 것을 고려하면 놀라운 잠재력입니다. 겉으로는 황당해 보이는 아이디어지만, Y 컴비네이터는 이 경제적 가능성을 눈여겨본 셈입니다.


최종 목표는 '허리케인 약화'


허리케인을 약화하는 드론 떼 상상도. Y 컴비네이터 홈페이지

허리케인을 약화하는 드론 떼 상상도. Y 컴비네이터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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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쫓아내는 드론 떼를 현실화하는 건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자연 대기 현상인 구름은 고작 수십㎝짜리 드론과 비교하면 너무 거대하기 때문입니다. 구름의 성질을 파악하고 대기를 정밀하게 예측해 가장 효과적인 방향으로 드론을 날릴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합니다.


카르슬르올루 CEO는 Y 컴비네이터 홈페이지에 게재한 소개문에서 "우리는 실험을 통해 구름을 13% 줄일 수 있는 프로토타입을 실증했다"며 "또 드론으로 처리된 구름으로 특정 태양광 발전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정량화하는 모델을 개발했다"고 밝혔습니다.


두 창업자의 야심은 구름 제거에 그치지 않습니다. 구름을 걷는 드론 떼 기술이 완성되고 나면, 드론 떼 제어 기술을 더욱 확대해 궁극적으로 허리케인을 조기에 막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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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슬루올루 CEO는 "흐린 구름을 제거하는 게 첫 기술 이정표이지만, 이를 통해 대규모 구름층을 제어할 수 있음이 입증되면 다음은 폭풍, 허리케인 강도 줄이기"라며 "올해 상반기에만 미국은 악천후로 319억달러의 손실을 보았다. 첫 번째 폭풍 대응 작전을 오는 2028년 말에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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