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생명 살리려 동물병원 찾은 세 아이
진료비 대신 보호비로 쓰라 한 수의사

초등학생 세 명이 다친 야생 생쥐를 살려달라며 십시일반 모은 2만원을 들고 동물병원을 찾아온 사연이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9일 김포 동행동물병원 유튜브 채널에는 지난 5일 '초등학생 3명이 빵 봉지에 동물을 구조해 동물병원에 왔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어린이 3명이 작은 빵 비닐봉지를 들고 병원 앞을 맴도는 모습이 담겼다.

초등학생 세 명이 다친 야생 생쥐를 살려달라며 십시일반 모은 2만원을 들고 동물병원을 찾아온 사연이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유튜브 채널 '동동행행'

초등학생 세 명이 다친 야생 생쥐를 살려달라며 십시일반 모은 2만원을 들고 동물병원을 찾아온 사연이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유튜브 채널 '동동행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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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선뜻 병원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승강기를 탔다 내리기를 반복했다. 세 명이 함께 모은 돈은 2만원 남짓. 봉지 안에 든 동물을 치료하는 데 가진 돈보다 큰 비용이 들까 걱정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던 중 병원 옷을 입고 지나가던 수의사를 발견한 아이들은 다가가 "이거 치료하려면 돈 많이 들어요?"라고 물었다. 사정을 들은 수의사는 진료비를 걱정하지 말라며 아이들을 진료실로 안내했다.


하지만 봉지를 열자 예상 밖의 동물이 모습을 드러냈다. 아이들이 데려온 동물은 반려동물이 아닌 야생 생쥐였다. 몸에는 작은 벌레까지 붙어 있어 사람이나 다른 동물과의 접촉에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수의사는 고민 끝에 생쥐를 치료하기로 했다. 야생 쥐 자체보다 죽어가는 작은 동물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자신들이 가진 돈을 모아 병원을 찾아온 아이들의 마음을 먼저 생각했다는 것이다. 응급처치를 마친 뒤 수의사는 아이들이 내민 진료비도 받지 않았다. 대신 2만원은 생쥐가 기운을 되찾을 때까지 잠시 안전하게 보호하는 데 사용하라고 안내했다.

초등학생 세 명이 다친 야생 생쥐를 살려달라며 십시일반 모은 2만원을 들고 동물병원을 찾아온 사연이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유튜브 채널 '동동행행'

초등학생 세 명이 다친 야생 생쥐를 살려달라며 십시일반 모은 2만원을 들고 동물병원을 찾아온 사연이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유튜브 채널 '동동행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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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상태가 좋아지면 사람이나 다른 동물과 접촉하지 않는 안전한 곳으로 돌려보내라고 당부했다. 사연이 알려지면서 아이들이 작은 생명을 위해 자신들이 가진 돈을 모았다는 점과, 이를 외면하지 않고 치료에 나선 수의사의 대응이 함께 주목받고 있다. 특히 흔히 기피하거나 해로운 동물로 인식되는 야생 생쥐였음에도 아이들이 생명의 크기나 종류를 따지지 않고 도움을 청했다는 점이 이번 사연의 울림을 키웠다. 다만, 수의사 역시 아이들에게 야생 생쥐를 반려동물처럼 키워서는 안 되며 사람이나 다른 동물과의 접촉을 피하고 위생 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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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야생 설치류를 발견했을 때 이번 사례처럼 직접 손으로 만지거나 집으로 데려오는 행동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 질병관리청은 신증후군출혈열 등 설치류 매개 감염병 예방을 위해 쥐와의 접촉을 피하고 설치류의 배설물과 타액 등에 대한 접촉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안내하고 있다. 동물 접촉 뒤에는 손을 깨끗이 씻는 것도 중요하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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