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2026 'IFA NEXT' 현장 살펴보니
산업용 실증 증명보다 움직임 구현에 집중
서두르는 가전기업들, 가정용 로봇은 아직
급할수록 '미래 먹거리' 찾기는 신중해야
지난 2~8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IFA 2026'이 막을 내렸다. 가전 전시회임에도 이번 전시의 핵심은 런웨이부터 복싱, 춤까지 선보인 휴머노이드 로봇이었다. 특히 올해 IFA는 혁신 기술 전시관 'IFA NEXT(넥스트)'의 주제로 휴머노이드 로봇을 선정하면서 샤오미를 비롯해 애지봇, 유니트리, 엔진AI 등 중국 기업들이 휴머노이드 로봇을 전면에 내세웠다. 로봇들은 음악에 맞춰 춤을 추거나 관람객과 교감했고, 런웨이를 걷는 퍼포먼스까지 선보였다.
하지만 화려한 퍼포먼스와 달리 기술적 진전은 제한적이었다. 대부분의 로봇이 보여준 것은 단순 동작 수행으로, 올해 1월 'CES 2026'에서 공개된 휴머노이드 로봇의 수준을 크게 뛰어넘지는 못했다. 사람과 교감하는 기능이 좀 더 고도화됐지만 통신 환경의 영향으로 동작이 멈추거나, 사람의 반응을 즉각적으로 포착해내지 못하는 경우도 잦았다. 사람이 밀집하거나 주변 소음 등의 변수가 많은 전시장과 같은 환경에서의 시연은 여전히 어려워 보였다.
로봇 기업들은 올해를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의 원년으로 삼고 올해부터 산업용 로봇을 실제 공장에 도입하는 등의 실증 단계에 이르렀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IFA 전시장에서 이러한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현장에서는 로봇의 공장 도입 후 실제 산업적 성과를 내고 있는지는 확인하기가 어려웠다. 화려한 퍼포먼스보다 공장 적용 현황과 실제 성과를 보여주는 것이 상용화를 증명하는 데 더 필요해 보였다.
가전업계가 휴머노이드에 열광하는 이유는 TV, 냉장고 등 전통적인 가전제품 시장의 성장 정체와도 맞물려 있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서 그동안 국내 가전업계의 먹거리였던 프리미엄 가전 시장마저 중국 업체들이 빠르게 추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가전업계 입장에서는 로봇을 제외하면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 국내 가전업계는 로봇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전자는 IFA 전시장에서 홈로봇 '클로이드'를 전면에 내세웠고, 삼성전자 역시 내년 CES 2027에서 로봇을 공개하기 위해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CES와 IFA에서 확인했듯, 휴머노이드 로봇이 현실화되는 것은 시간이 더 오래 걸릴 수도 있다. 가전업계가 당장의 미래 먹거리로 올인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의미다. 실제 로봇 전문가들은 두 다리가 달린 휴머노이드 로봇이 공장과 가정에 도입돼야 할지 여부조차 아직 의견이 분분하다고 토로한다. 고도화된 기술이 필요한 만큼 사람을 대체할 가치가 충분할 지 불분명할 뿐만 아니라 안전과 보안 등의 섬세한 고려가 필요해 생각보다 더 큰 비용과 노력이 소모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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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할수록 신중해야 한다. 새로운 먹거리가 필요하다고 해서 기술이 충분히 무르익지 않은 시장에 서둘러 뛰어들 필요는 없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실제 가정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이제는 화려한 퍼포먼스보다 실제 산업 현장에서 얼마나 유용한지, 현재의 산업용 로봇보다 얼마나 가치가 있을지,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지를 증명하는 것이 휴머노이드의 상용화를 앞당기는 길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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