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이틀 연속 미군 공격 시도
미군 나흘간 이란 유조선 8척 타격
후티, 사우디 아람코 시설 공격
호르무즈·바브엘만데브 모두 긴장
브렌트유 장중 99.46달러 기록

미군이 자국 해군 함정을 겨냥한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 시도에 대응해 이란 원유 수송선 5척을 파괴했다. 예멘의 친이란 무장세력인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 시설을 공격한 데 이어 미국과 이란의 무력 공방까지 다시 격화하면서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에 육박했다.


미 중부사령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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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미 중부사령부에 따르면 미군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소속 원유 수송선 5척을 공격했다. 이번 공격은 이란이 이틀 연속 미 해군 함정 한 척을 향해 탄도미사일 공격을 시도한 데 대한 보복 조치다.

미군은 이란의 미사일이 함정에 명중하지 않았으며 미군 인명 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유조선 선원들에게 퇴선하도록 경고한 뒤 공격을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부 장관은 콜롬비아 방문 중 기자들과 만나 "그들이 미 해군 함정을 공격하거나 공격을 시도하면 자신들도 타격받을 것"이라며 "그럴 때마다 유조선을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美 이란 유조선 5척 파괴…후티·사우디 충돌에 유가 100달러 육박(종합) 원본보기 아이콘

미군은 지난 5일에도 이란이 미 항공모함과 유도미사일 구축함을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자 IRGC 원유 수송선 3척을 공격했다. 이에 따라 미군이 최근 나흘간 파괴하거나 운항 불능 상태로 만든 이란 유조선은 모두 8척으로 늘어났다.

미국과 이란의 교전 재개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대이란 전략의 무게 중심을 군사 작전에서 경제 압박으로 옮기는 가운데 발생했다. 미 재무부는 이날 이란 민간 항공사 27곳을 비롯해 이란 항공산업을 지원한 개인과 기업·기관 등 36개 대상을 추가로 제재했다.


그러나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을 둘러싼 양측의 공방이 이어지면서 군사적 충돌이 다시 확대되는 양상이다. 이날 미군이 이란 유조선을 공격한 지점은 이란 원유 수출량의 약 90%가 선적되는 하르그섬 인근과 남부 항구도시 자스크 앞바다였다.


IRGC는 보복을 예고했다. IRGC는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쿠웨이트와 바레인 인근 부두에 정박하거나 주변을 항해하는 유조선을 공격할 수 있다며 선원들에게 즉시 대피하라고 경고했다. 이란은 요르단 내 공군기지를 향해서도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주장했으나 피해 여부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사우디·후티 충돌…국제유가 100달러 육박

행진하는 새로운 예멘 후티 반군. 연합뉴스

행진하는 새로운 예멘 후티 반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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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와 후티 반군의 충돌도 격화하는 양상이다. 후티는 드론과 미사일을 동원해 카미스 무샤이트와 아브하, 나즈란, 지잔 등 사우디 남부 4개 지역을 공격했다. 공격 대상에는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정유·전력 시설과 공군기지 등이 포함됐다.


사우디 당국은 이번 공격으로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해 민간인 73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사우디 에너지부는 일부 에너지 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해 가동이 일시적으로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후티는 이번 공격이 최근 예멘 내 반군 거점을 겨냥한 121차례의 공습에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은 후티의 공격 배후로 이란을 지목했다. 루비오 장관은 "후티는 여러 측면에서 이란의 대리 세력"이라며 "이번 사태의 배후에는 분명히 이란의 손길이 있다"고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의 관문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동시에 고조되면서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1.69% 오른 배럴당 93.03달러를 기록했다. ICE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장보다 0.95% 상승한 배럴당 97.92달러로 마감했다. 브렌트유는 장중 배럴당 99.46달러까지 치솟아 지난 7월24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시작되기 전에는 전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의 약 5분의 1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 후티가 영향력 확대를 시도하는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홍해와 아덴만을 잇는 핵심 항로다.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사우디의 홍해 연안 원유 수출로까지 위협받으면서 중동발 에너지 공급 충격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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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워터러 KCM트레이드 수석 시장분석가는 "호르무즈 해협의 유조선 운항이 정상 수준을 크게 밑도는 물리적 공급 부족과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이 함께 유가에 반영되고 있다"며 "해협을 둘러싼 대립이 계속되고 외교적 진전이 불확실할 때 유가는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욕(미국)=황윤주 특파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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