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기대는 50억~60억달러
두 배 수준인 40억달러면 실망 가능성
규모 커도, 작아도 문제

미국 재무부가 장기 국채 바이백(조기 환매) 확대 방침을 밝힌 이후 첫 매입 규모를 공개한다. 발표 직후 10년물과 30년물 국채 입찰이 예정된 만큼, 바이백 규모가 시장 기대를 충족하지 못할 경우 국채 매도세와 금리 상승이 다시 나타날 수 있다는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 윤동주 기자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 윤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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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9일 오전 11시께 다음 날 실시할 만기 10~20년 국채 바이백 규모를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달 19일 기존 회당 20억달러로 예정했던 장기물 바이백 규모를 '최소 두 배'로 늘리겠다고 발표한 이후 처음 시행되는 매입이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은 10일 시행할 바이백 규모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그는 이날 바이백 확대와 관련해 "(국채시장에서 고조되던) 열기를 식히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장기 국채금리가 19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데 대응하기 위한 조치였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재무부가 최소 40억달러를 웃도는 국채를 매입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지난달보다 더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어 매입액이 40억달러에 그치면 실망 매물이 나오며 금리가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반대로 바이백 규모를 지나치게 크게 책정하는 것도 부담이다. 모건스탠리는 재원 조달 여건을 고려하면 회당 100억달러가 현실적인 상한선이라고 분석했다. 첫 매입액을 큰 폭으로 높이면 이후 진행될 장기물 바이백에서도 비슷한 규모를 유지해야 한다는 시장의 기대가 형성될 수 있어서다.


루 크랜들 라이트슨ICAP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바이백 규모를 큰 폭으로 확대한다면 재무부가 지난달 19일 발표를 충분히 검토하지 않은 채 서둘러 내놨다고 인정하는 셈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첫 바이백 규모로 50억~60억달러가 유력하다고 예상했다.


바이백 규모는 재무부의 10년물 국채 입찰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공개된다. 다음 날에는 30년물 국채 입찰과 실제 바이백이 실시될 예정이다. 시장 예상에서 벗어난 매입 규모가 발표될 경우 입찰 수요와 장기 국채금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재무부가 바이백 재원과 관련해 별도의 언급을 할 것인지도 관심사다. 재무부는 지난달 잠정적인 바이백 일정을 추후 공개하겠다고 밝혔지만, 매입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만기 1년 이하 단기 국채 발행을 늘리거나 재무부 일반계정(TGA)의 현금 잔액을 활용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모건스탠리는 특히 일반계정 자금을 사용할 경우 재원 제약으로 인해 회당 바이백 규모가 100억달러 안팎으로 제한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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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재무부의 장기물 바이백 확대는 기존의 '정기적이고 예측 가능한(regular and predictable)' 국채 관리 원칙과 달리 시장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방식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달 30년물 국채금리가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자 재무부가 정례적인 분기별 차입 계획 발표와 무관하게 바이백 확대를 전격 발표했기 때문이다.


뉴욕(미국)=황윤주 특파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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