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철강·알루미늄 관세 25%→50%
트럼프, 봄바디어 항공기 美판매 금지 위협
협상 결렬 뒤 강대강 대치…추가 보복 가능성

캐나다가 약 20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최고 50%의 보복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양국의 무역협상이 결렬된 데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 항공기 제조업체 봉바르디에의 미국 내 판매 금지를 위협하면서 미국과 캐나다의 무역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캐나다, 美 제품에 최대 50% 보복관세 발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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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캐나다 정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1분부터 276억캐나다달러(약 20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15%, 25%, 50%의 보복관세가 발효됐다. 캐나다 정부는 미국이 지난달 22일부터 같은 규모의 캐나다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한 데 대한 '동일 금액·동일 세율'의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대상 품목은 철강과 알루미늄, 유제품, 가전제품, 농기계, 펄프·종이, 플라스틱, 전자제품 등 수백개에 달한다. 미국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적용되는 관세율은 기존 25%에서 50%로 두 배로 높아졌다. 가구와 의류 등에도 최고세율인 50%가 부과된다. 가전제품과 치즈를 비롯한 유제품, 일부 철강·알루미늄 파생상품에는 25%의 관세가 적용된다.


미국산 자동차에 부과해온 25%의 보복관세를 비롯한 기존 조치도 유지된다. 캐나다 정부는 이번 조치가 미국의 관세로 피해를 본 자국 노동자와 생산업체를 보호하고, 캐나다 시장에서 미국산 제품과 경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보복관세는 지난달 말 미국과 캐나다의 무역협상이 결렬된 데 따른 것이다. 양국은 관세 인하를 위한 큰 틀의 합의에 접근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달 18일 예비 합의를 발표했지만, 세부 협상 과정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후 양측은 상대방이 막판에 협상을 무산시켰다고 책임을 돌려왔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미국이 캐나다의 주권과 자동차·철강·알루미늄 등 핵심 산업을 훼손할 수 있는 요구를 내놨다며 이를 수용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카니 총리는 미국이 준비된다면 협상을 재개할 수 있다면서도 자국 산업의 경쟁력을 보장하는 '지속 가능한 합의'가 아니면 서명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캐나다 항공기 제조업체 봉바르디에의 미국 시장 퇴출을 위협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그는 트루스소셜에 "미국에서 더 이상 봉바르디에를 판매하지 못하게 하겠다"며 미국 시장에서 사업을 계속하려면 현지에서 제품을 생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봉바르디에 항공기의 판매를 실제로 금지하기 위한 행정 조치나 시행 시점은 밝히지 않았다. 미국 정부는 캐나다의 보복관세에 추가 관세 또는 일부 제품의 수입 금지로 대응할 가능성도 시사했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봉바르디에 제재가 현실화하면 미국 기업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봉바르디에는 미국에 2800개가 넘는 공급업체를 두고 있다. 대표 기종인 글로벌 7500 항공기의 날개는 텍사스, 항공전자 장비는 아이오와, 엔진은 인디애나에서 각각 생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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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의 관세전쟁이 장기화하면 중소기업과 자동차·철강 등 교역 의존도가 높은 산업의 피해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는 현재까지 발표된 미국과 캐나다의 관세 및 캐나다 정부의 지원책을 종합하면 캐나다의 경제 생산이 기존 전망보다 약 0.3%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뉴욕(미국)=황윤주 특파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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