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행동이 죽음 불렀다"…오리알 60~70개 먹방 100만 中인플루언서 사망
사망 전 저칼륨혈증으로 입원
"돈보다 건강이 먼저" 언급도
삭힌 오리알 먹방(먹는 방송)으로 유명해진 중국의 유명 인플루언서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그는 숨지기 사흘 전 저칼륨혈증으로 입원한 사실을 알리며 "돈보다 건강이 먼저"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8일 환구망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먹방 인플루언서 '간판잉잉'(본명 천쯔이)의 부모는 지난 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딸이 지난달 17일 사망했다고 밝혔다.
2002년생인 천씨는 SNS 팔로어 100만명 이상을 보유한 먹방 인플루언서로, 각종 음식을 소개하고 직접 먹는 영상을 선보이며 활동해왔다.
천씨는 사망 사흘 전인 지난달 14일 마지막으로 올린 영상에서 "반복해서 먹다가 칼륨이 빠져나가 저칼륨혈증으로 입원했다"고 밝혔다. 당시 혈중 칼륨 농도가 최저 2.3㎜ol/L까지 떨어졌다며 먹방 활동이 영향을 미쳤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그러면서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건강이 언제나 먼저"라고 당부했다.
천씨는 저칼륨혈증으로 병원에 입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했다. 또 먹방 활동 과정에서 오랜 기간 이어온 구토 유도 행위가 저칼륨 상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라이브 방송을 통해 식품을 판매하는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도 토로했다. 피단(삭힌 오리알)을 판매할 때는 방송 한 회에 60~70개를 먹어야 했으며, 다른 상품을 판매할 때도 끊임없이 음식을 먹어야 했다고 했다. 많이 먹을수록 방송 효과는 커지지만 몸이 이를 감당하지 못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부모가 공개한 부고에는 구체적인 사인이 언급되지 않았다. 다만 천씨의 지인이라고 밝힌 한 인물은 천씨가 장기간 저칼륨 상태였으며 이로 인해 심정지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계속 먹었는데 칼륨 부족?…반복적인 구토·설사가 원인
중국 저장병원 가정의학과 부과장인 차이치천 의사는 많은 양의 음식을 먹는 것 자체가 혈중 칼륨 농도를 급격히 떨어뜨리는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대신 먹방 과정에서 이뤄지는 반복적인 구토와 설사 유도 행위에 주목했다. 체형을 유지하면서 많은 양을 먹기 위해 방송 후 억지로 토하거나 설사약을 복용해 음식물을 배출하는 경우가 있다는 설명이다.
차이 의사는 위액과 장액에도 칼륨이 포함돼 있어 심한 구토나 설사가 반복되면 소화액과 함께 칼륨이 과도하게 빠져나가 혈중 칼륨 농도가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리에 힘 빠지는 초기 증상…심하면 호흡근 마비·심정지 위험
저칼륨혈증은 초기 증상이 일반적인 피로와 비슷해 쉽게 알아차리지 못할 수 있다. 차이 의사는 대표적인 초기 증상으로 다리에 힘이 빠지는 현상을 꼽았다. 걸을 때 발을 떼기 어렵거나 계단을 오를 때 다리에 힘이 풀리고, 오래 서 있으면 주저앉고 싶은 느낌이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증상을 단순한 피로나 수면 부족, 노화 탓으로 여겨 검사를 받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근력 저하가 다리에서 몸통과 팔, 호흡근까지 번질 경우 호흡곤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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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 의사는 "특히 급성 저칼륨혈증은 심장의 전기적 활동에 이상을 일으켜 돌연사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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