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ILI 1000명당 36.5명 '최고'
입원·응급실 환자도 가파른 증가세
추석 앞두고 코로나19도 동반 확산

국내 인플루엔자(독감) 환자가 늦여름부터 예년보다 빠르게 늘면서 이번 주 유행주의보가 발령될 전망이다. 개학과 맞물려 초등학생을 중심으로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데다 추석 연휴도 다가오면서 방역당국이 관계부처와 의료계 대응을 앞당기기로 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8일 열린 제9차 호흡기감염병 관계부처 합동대책반 회의에서 "최근 국내 인플루엔자 발생이 이례적으로 8월 말 늦여름부터 증가하고 있다"며 "최근 증가 추세를 감안하면 이번 주 유행주의보 발령이 예상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올해 35주차 인플루엔자 의사환자(ILI) 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13.3명으로 전주(9.2명)보다 크게 늘었다. 2024년 7.8명, 지난해 6.4명 등 최근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병원급 의료기관의 인플루엔자 입원환자도 32주차 43명에서 35주차 162명으로 약 4배 늘었다. 같은 기간 응급실 방문환자는 373명에서 1606명으로 증가했다.


서울 성북구 어린이 전문 병원을 찾은 어린이와 보호자들로 붐비고 있다. 강진형 기자

서울 성북구 어린이 전문 병원을 찾은 어린이와 보호자들로 붐비고 있다. 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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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소아·청소년에서 확산세가 두드러진다. 35주차 연령별 ILI 분율은 7~12세가 1000명당 36.5명으로 가장 높았다. 1~6세가 22.6명으로 뒤를 이었고 19~49세 14.9명, 13~18세 14.6명 순이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률도 지난주(10.0%)보다 늘어난 12.3%로, 이 또한 예년 대비 높은 수준이다.

일본의 경우 35주차 의료기관당 환자 보고 건수가 1.76명으로 유행 시작 기준인 1명을 넘어섰다. 1999년 인플루엔자 표본감시 시행 이후 2009년 신종플루 유행에 이어 두 번째로 빠른 유행 진입이다. 중국에서도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발생이 늘면서 35주차 외래·응급실 환자의 인플루엔자 양성률이 17.7%까지 높아졌다.


질병관리청이 관련 기관과 실시한 중장기 예측 모델링에서는 이번 절기 인플루엔자 유행 규모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유행 기간은 길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코로나19 환자 역시 증가세다. 35주차 코로나19 입원환자는 10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06명의 약 4분의 1 수준이지만 최근 6주 연속 증가했다. 바이러스 검출률도 32주차 5.7%에서 35주차 11.7%까지 상승했다.


정부는 오는 21일부터 어린이와 임신부를 시작으로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을 순차적으로 실시한다. 65세 이상 고령층은 다음달 12일부터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 백신을 동시에 접종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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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청장은 "국가 예방접종 대상자는 각자의 접종 일정에 맞춰 예방접종을 받길 바란다"며 "정부는 항바이러스제 및 해열·진통제 등 치료제 수급에도 문제가 없도록 관계부처가 함께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


이성민 기자 minut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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