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영업이익의 약 80% 규모
사측 “경영난 속 감당 어려워”
노조 “전부 아닌 합의점 찾자는 것”

포스코 노동조합이 9일부터 48시간 부분파업을 예고했다. 사측은 노조 요구안을 모두 수용하는 데 약 1조4000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하며 경영난 속에서 감당하기 어려운 규모라고 맞서고 있다. 노조는 요구안 전체를 관철하려는 것이 아니라 협상을 통해 합의점을 찾자는 입장이라고 반박했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포스코 사옥. 허영한 기자

서울 강남구 역삼동 포스코 사옥. 허영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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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은 이날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부분파업 결의 집회를 열었다. 노조는 자정까지 임금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9일부터 48시간 부분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실제 파업이 이뤄지면 1968년 창사 이후 첫 파업이다. 파업 참여 부서와 인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노사는 기본급 인상률과 격려금 등을 놓고 큰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노조는 기본급 7.1% 인상과 격려금 600%, 우리사주 50주, 명절상여금 200%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기본급 2.0% 인상과 목표달성 격려금 350만원, 지역사랑상품권 50만원, 근속기념축하금 지급 범위 확대 등을 제시했다.

사측은 기본급과 격려금, 우리사주 등 노조 요구안을 비용으로 환산하면 약 1조4000억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임금협상 요구안의 두 배 수준이자 2024년 연간 영업이익과 비슷한 규모다. 지난해 영업이익 1조8000억원과 비교하면 약 80%에 해당한다.


포스코는 중국산 저가재 공세와 글로벌 보호무역 강화로 철강업황이 악화한 가운데 이 같은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감소했다.

사측은 경영 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경쟁사 타결안을 웃도는 업계 최고 수준의 제시안을 내놨다고 설명했다. 교섭 과정에서 제시안을 지속해서 수정했지만 노조가 최초 요구안을 유지하면서 양측의 간극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다.


반면 노조는 요구안 전체를 수용하라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사측이 제시안을 일부 개선했지만 조합원들이 받아들일 만한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으며, 노사가 교섭을 통해 중간 지점을 찾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포스코노조 관계자는 "노조 요구안을 모두 들어달라는 것이 아니라 노사가 협상을 통해 합의 지점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라며 "현재 사측 제시안은 조합원들의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해 교섭에 진전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측에 8일 자정까지 기다리겠다는 뜻을 전달한 만큼 추가 제안이 나오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포스코는 부분파업에 대비해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한 운영계획도 마련했다. 파업이 진행되더라도 단체협약상 협정근로 대상인 핵심 생산공정은 정상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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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관계자는 "철강업계가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약 1조4000억원에 달하는 노조 요구안을 모두 수용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노조의 요구를 경청하고 투명하게 소통하면서 임금협상 타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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