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6~18일 자민당 인사·내각개편
당 주요 인물·내각 인사 골격은 유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이르면 오는 16일 자민당 인사와 내각 개편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다음 달 정권 출범 1주년을 앞두고 인적 쇄신을 통해 분위기를 다잡는 한편, 임시국회에서 주요 법안 처리를 위한 운영 동력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8일 NHK는 다카이치 총리가 이날 열린 자민당 간부회의에서 당 주요 인물들에 대한 인사권을 일임받았다고 보도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당 임원 인사에 대한 전권을 위임해 주길 바란다"고 요청했으며, 당 집행부가 지난달 실시한 희망 직책 설문조사도 모두 정독했다며 인사 검토를 추진할 의향을 밝혔다.

2일 도쿄에서 열린 자위대 고위 지휘관 회의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오른쪽)와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이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도쿄(일본)=AFP 연합뉴스.

2일 도쿄에서 열린 자위대 고위 지휘관 회의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오른쪽)와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이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도쿄(일본)=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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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에는 자민당의 스즈키 슌이치 간사장, 고바야시 다카유키 정무조사회장 등과 잇달아 회담을 갖고 세세한 인사 추진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NHK는 "스즈키 간사장과의 회담에서는 당 간부 인사를 마친 뒤 내각 개편을 단행하고, 10월 초순에 임시국회를 소집하는 일정으로 조율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를 고려하면 오는 16일부터 18일에 걸쳐 당 간부 인사와 내각 개편, 차관 및 정무관 인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자민당 인사와 개각은 다카이치 정부가 추진하는 식품 소비세 감세 법안의 뼈대가 되는 '세제 개정 대강'을 각의(국무회의)에서 결정한 이후 이뤄질 전망이다. 다카이치 정부는 다음 달 초 소집되는 임시국회에서 식품 소비세를 인하하는 법안을 제출할 예정으로, 이번 인사는 법안 처리를 위한 동력 확보에도 초점이 맞춰져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물가 상승 등을 우려, 식료품에 적용되는 소비세율을 현행 8%에서 1%로 한시적으로 낮추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이번 인사와 개각은 어디까지나 정권의 골격을 유지하는 데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당 간부 인사에서 다카이치 총리는 아소 다로 부총재, 스즈키 간사장, 하기우다 고이치 간사장 대행을 유임시키는 방향으로 조율 중이다.


자민당에 현재 남은 유일한 파벌인 '아소파'를 이끄는 아소 부총재에 이어, 스즈키 간사장도 지난 2월 중의원 선거 압승의 주역으로 평가받는 만큼 당 핵심 인물은 그대로 안고 가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내각에서는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 가타야마 사쓰키 재무상,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이 유임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환경상 시절 "기후 변화 문제는 펀(Fun)하고 쿨(Cool)하고 섹시(Sexy)하게 대처해야 한다"라는 발언으로 우리나라에 '펀쿨섹좌'로 알려진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도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이들은 외교·경제·안보 분야에서 대미 현안을 담당하고 있는 핵심 각료들이다.


모테기 외무상은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여러 차례 회담하는 등 트럼프 행정부와의 대화를 담당하고 있다. 가타야마 재무상도 미일 환율 공동개입 등으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꾸준히 접촉하고 있다. 안보 분야에서도 자민당이 추진하는 '안보 3문서(국가안전보장전략·국가방위전략·방위력정비계획)' 개정과 미국의 방위비 인상 요구 등에 대응하기 위해 고이즈미 방위상을 유임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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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외교·안보·경제 분야의 핵심 각료들이 대부분 유임될 경우 이번 개각은 대대적인 인적 쇄신보다는 정책의 연속성과 정권 안정에 무게를 둔 소폭 개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사히신문은 "정책의 연속성과 정권 운영의 안정화를 우선시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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