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엔시날 가스발전 6.2GW 규모
한미 220억달러 수준 절충
국회보고 거쳐 18일 한미 MOU 전망

대미 투자 첫 사업으로 220억달러(30조원) 규모의 미국 텍사스주 엔시날 가스복합화력발전소 건설이 유력하게 검토되면서 국내 절차가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후속 사업으로는 미국 내 대형 원전 최대 8기를 건설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1호 사업의 윤곽이 드러났다고 해서 실제 투자가 곧바로 집행되는 것은 아니다. 한미 간 세부 투자 조건을 조율해야 하는 데다 국내 국회 보고 등의 절차가 남아 있다.


대미투자 1호 가스·후속 원전 8기 유력…관건은 '경제·사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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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조원 '대미투자 1호'…텍사스 전력난 잡는다= 8일 정부와 정치권에 따르면 산업통상부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당정 협의에서 대미투자 프로젝트 사업에 대한 내용을 보고했다. 대미 투자 1호로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엔시날 프로젝트는 텍사스주 엔시날 지역에 가스복합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급증하고 있는 텍사스의 전력수요에 대응하는 취지다.

최근 텍사스에는 첨단 반도체 공장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가 대거 들어서면서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엔시날 프로젝트의 전체 설비용량은 약 6.3GW(기가와트)다. 우선 전체사업 중 1.4GW 규모의 가스터빈 발전설비를 먼저 지어 실제 수요와 경제성을 점검한 뒤 발전효율이 높은 4.9GW 규모의 복합화력설비를 순차적으로 증설할 것으로 예측된다.


사업 규모에 대해선 막판 합의를 통해 합의점을 찾은 것으로 전해진다. 당초 한국 정부는 200억달러 안팎을 검토했지만, 미국 측이 250억달러로 25% 증액을 요구했고, 결국 양측은 사업 규모를 절충해 220억달러 수준에서 합의한 것으로 알려진다.

◆후속 카드 '원전 8기'…1200억달러 사업으로 커질까= 후속 대미 투자 프로젝트로는 미국이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 대형 원전 최대 8기를 건설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한국형 노형인 APR1400과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개발한 AP1000을 섞어 건설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1기당 150억달러 규모로 8기를 모두 지을 경우 총사업비는 12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한국 정부는 특정 금액을 확정하기보다는 '원전 8기 건설 협력'이라는 포괄적인 문구를 담는 식으로 조율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한미 양국은 총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가운데 1500억달러를 조선협력에 배정하고, 나머지 2000억달러 규모의 전략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전략투자 후보 사업은 한미전략투자 사업관리위원회가 상업적 합리성과 전략적·법적 타당성을 검토한 뒤 운영위원회가 재무 상황과 투자 추진 여부를 심의·의결한다. 이후 국회 보고와 한미 간 협의 등을 거쳐 최종 투자 사업과 집행 규모·시점을 확정하고, 한미전략투자공사(KUIC)가 실제 투자를 집행한다. 정부는 연간 투자 한도를 200억달러로 두고 시장 상황에 따라 투자 규모와 시기를 탄력적으로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UAE 바라카원전 4호기 전경.

UAE 바라카원전 4호기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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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건은 상업적 합리성…국회 보고 거쳐 18일 MOU= 관건은 수익성이다. 해당 프로젝트가 경제성·사업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 국회 소관 상임위인 재정경제기획위원회와 산업통상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 보고를, 사업성이 낮다면 상임위 동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그동안 정부가 '국익과 상업적 합리성'을 강조한 만큼 국회 동의가 아닌 보고 절차가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한미 양국은 세부 조율을 마치는 대로 이르면 오는 18일 양해각서(MOU)에 최종 서명하는 절차를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승인 등을 거쳐 프로젝트가 최종 확정된다. 대미 투자는 프로젝트별로 특수목적법인(SPV)을 설립해 운영된다.


대미 투자 집행을 맡은 KUIC는 출범 석 달째인 현재도 핵심 투자 조직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다. 초대 사장과 경영기획본부장은 임명됐지만, 실제 투자 업무를 총괄하는 전략투자본부장(투자담당이사)은 사퇴해 공석이다. KUIC는 현재 투자담당이사와 감사를 공모하고 있으며, 37명을 추가 채용하는 등 인력 확충에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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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관계자는 "대미 투자와 관련한 구체적인 사업과 투자 방식은 한미 간 협상을 통해 최종 결정될 사안"이라며 "협상 결과에 따라 국내 절차와 개별 사업 추진 계획도 구체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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