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Next]대미투자 1·2호 가스터빈·원자력, EPC·운영·지분까지 챙겨야 '진짜 수혜'
가스터빈, 최대 4조원 수주 기대
APR1400·설계부터 조달·시공 확보가 관건
운영·지분 참여로 장기 수익 창출해야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투자 사업이 가스복합화력과 원자력발전을 중심으로 가시화하면서 관심은 국내 기업이 확보할 실익으로 옮겨가고 있다. 단순 기자재 납품을 넘어 설계·조달·시공(EPC)과 운영·정비, 지분 투자까지 참여해야 대규모 투자가 장기적인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텍사스주 엔시날 가스복합화력발전소 사업의 최대 수혜 후보는 대형 가스터빈 전 주기 사업 체계를 갖춘 두산에너빌리티 두산에너빌리티 close 증권정보 034020 KOSPI 현재가 89,950 전일대비 2,050 등락률 +2.33% 거래량 5,523,938 전일가 87,900 2026.09.08 14:50 기준 관련기사 4% 넘게 뛴 코스피, '칠천피' 눈앞…코스닥은 1%대 상승 코스피, 약 3% 뛴 6800선…코스닥도 약 2% 가까이 상승 주주환원·수출 성장 기대 확산…실적주 담아둘 자금 운용법은 다. 한국투자증권은 380㎿급 가스터빈을 기준으로 초기 4기, 전체 12~14기의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공급 규모는 최대 2조8000억원, 스팀터빈과 발전기까지 포함하면 3조~4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미국에서 대규모 납품 실적을 확보한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GE 등 글로벌 기업이 주도해온 세계 최대 가스터빈 시장에서 엔시날 사업을 발판으로 신규 발전소와 노후 설비 교체, 장기 유지·보수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 가동 이후에도 정비와 부품 교체 수요가 이어져 안정적인 수익도 기대된다.
다만 실제 수혜는 국내 기업의 참여 범위에 따라 달라진다. 핵심 기자재 공급에 그치면 국내에 돌아오는 몫이 제한될 수 있다. 발전소 설계·건설과 장기 서비스까지 묶어 수주하고 중소·중견 협력업체의 동반 진출을 이끌어야 한다. 원전 사업에서는 금융·건설 위험 분담이 핵심이다. 사업 기간이 길어 인허가와 공사가 지연되면 금융비용이 급증한다. 국내 기업이 공사비 증가와 일정 지연에 따른 손실까지 떠안으면 수주가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전력구매계약과 대출 보증 등 투자금 회수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미국 측이 부지·인허가와 전력 판매·금융조달을, 한국 기업이 기자재 제작과 시공·운영·정비를 맡는 방식이 대안으로 거론된다.
한국수력원자력과 웨스팅하우스를 중심으로 두산에너빌리티와 국내 건설사, 원전 부품업체가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 국내 기업이 개별적으로 하도급에 참여하는 방식보다 '팀코리아'가 사업 지분과 EPC 물량을 함께 확보해야 협상력을 높이고 수익을 국내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할 수 있다. 원전 노형과 운영권도 중요한 협상 대상이다. 한국형 원전인 APR1400이 사업에 포함되면 국내 원전 생태계가 설계와 기자재 제작, 시공에 폭넓게 참여할 수 있다. 완공 이후 운영 지분까지 확보하면 정비와 연료, 부품 교체 등 장기간 이어지는 후속 시장도 선점할 수 있다.
조홍종 단국대 교수는 "미국은 30년 동안 원전 건설이나 주기기 제작을 안 했기 때문에 국내 기업이 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국내 기업이 참여해서 이익을 나눌 수 있는 부분을 만들어야 하고, 가능하면 EPC까지 참여할 수 있는 과정이 되면 더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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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훈 카이스트(KAIST) 교수는 "이번 대미투자 시 신규 원자력발전소 건설에 한국형 원전 노형 APR1400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면서 "원전 건설은 물론 향후 80년 운영에 우리 기업 지분이 명시적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협상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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