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캬~!" 인간의 10분 환호, 새들에겐 종말…'1700마리 떼죽음, 공기는 초토화'
국내외 환경 영향 연구 활발
생태계 미치는 부작용 주목
밤하늘을 수놓는 화려한 불꽃놀이가 조류 집단 폐사를 일으키는 원인일까. 최근 국내외에서 불꽃놀이가 주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연구 결과가 나와 관심이 쏠린다.
불가리아 새해맞이 불꽃놀이 후 1700마리 조류 사체 무더기 발견
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해외에서는 불꽃놀이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최신 연구 결과들이 이미 공개되고 있다. 루스코 페트로프 불가리아 트라키아대 수의과대학 교수가 주도한 연구팀이 지난 1월 발표한 논문이 대표적이다.
연구팀은 지난해 불가리아에서 발생한 조류 집단 폐사를 분석했는데, 가장 유력한 원인으로 새해맞이 불꽃놀이가 지목됐다. 앞서 불가리아에서는 지난해 1월1일 스레드나 고라 산맥 근처 등산로에서 무려 1700마리에 달하는 조류 사체가 무더기로 발견된 바 있다.
사체와 일부 생존한 새들을 정밀히 조사하자, 이들은 불꽃놀이의 갑작스러운 소음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나무, 지면 등에 충돌해 죽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새들의 위장을 조사해 유해 물질, 조류 인플루엔자 검사 등을 실시했으나 증상은 포착되지 않았다.
논문은 주행성 조류에게 밤 중 굉음이 들리거나 빛이 번쩍일 경우 방향 감각을 잃게 된다고 경고한다. 새들이 방향 감각을 잃고 헤매면서 비행량이 급증하고, 이로 인해 체력이 떨어지는 것이다. 장거리 비행을 해야 하는 철새들에게는 치명적인 부작용이다.
국내서도 불꽃놀이 후 미세먼지 농도 기준치 초과 "야외활동 자제"
국내에서는 불꽃놀이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다룬 연구 결과가 보고된 바 없다. 다만 불꽃놀이가 대기질을 급격히 떨어뜨린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앞서 고려대 보건환경융합과학부, 한양의대 및 아주의대 예방의학과 공동 연구팀은 2023년 서울 세계 불꽃 축제, 부산 불꽃 축제 기간 인근지역 미세먼지 농도를 분석한 바 있다.
서울의 경우 2023년 10월7일 오후 7시30분께 불꽃놀이가 시작되기 전 초미세먼지 농도가 '좋음(0~15)' 수준인 9~12에 머물렀다가, 불꽃놀이와 함께 폭증해 오후 9시30분께에는 320을 기록했다. 좋음 대비 31~36배 높은 수치다. 미세먼지도 불꽃놀이 이후 371로, '좋음(0~30)' 기준치를 초과했다. 해당 수치는 초미세먼지와 미세먼지 기준 각각 야외활동을 자제해야 하는 농도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 한 익명의 시민이 지난 주말 서울 불꽃놀이를 앞두고 국민신문고를 통해 대기오염, 환경, 시민 건강 보호 대책 등을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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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서울세계불꽃축제를 후원하는 서울시는 "불꽃축제는 환경영향평가법에 따른 환경영향평가 대상 사업에 해당하지 않는다"면서도 "불꽃축제로 인한 시민의 대기오염 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대기질 모니터링 및 시민 안내를 추진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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