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평균 24.3도로 2003년 기록 경신
유럽 곳곳서 폭염 관련 기록 깨져
이탈리아의 올해 여름 평균 기온이 1950년 관측 시작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2003년 세워진 종전 기록마저 넘어선 가운데 영국과 오스트리아 등 유럽 각국에서도 역대 최고 수준의 폭염 기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7일 연합뉴스는 이탈리아 안사통신 등을 인용해 이탈리아 국가연구위원회(CNR) 산하 생물경제연구소(CNR-IBE)는 올해 여름 이탈리아 전 국토의 지상 2m 평균 기온이 24.3도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탈리아의 올해 여름 평균 기온이 1950년 관측 시작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2003년 세워진 종전 기록마저 넘어선 가운데 영국과 오스트리아 등 유럽 각국에서도 역대 최고 수준의 폭염 기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는 종전 최고 기록이었던 2003년의 23.6도보다 0.7도 높은 수치다. CNR은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의 'ERA5-Land' 자료를 토대로 1950년 이후 기온을 분석했다. 특히 올해는 7월과 8월이 사상 처음으로 연달아 역대 가장 더운 달로 기록됐다. 8월 전국 평균 기온은 25.6도까지 치솟았다. 종전 8월 최고 기록인 2024년의 24.6도를 1도나 웃돌았다. 1951~1980년 8월 평균 기온인 20.4도와 비교하면 무려 5.2도 높고, 최근 기후 평년인 1991~2020년 평균 22.1도보다도 3.5도 높았다.
CNR은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매달 기온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높았다고 설명했다. 봄철 평균 기온 역시 12.1도로 2024년과 함께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현재 추세가 이어질 경우 2026년이 이탈리아에서 1950년 이후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상 고온은 농경지가 밀집한 이탈리아 북서부 평야와 아펜니노산맥 지역에서 두드러졌다. 일부 지역에서는 고온에 가뭄까지 겹치면서 농업을 비롯한 일차 산업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CNR은 분석했다.
유럽 곳곳에서 여름 기온 기록이 잇따라 깨져
이탈리아뿐 아니라 올해 유럽 곳곳에서는 여름 기온 기록이 잇따라 깨졌다. 영국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영국의 여름 평균 기온은 16.5도로 잠정 집계돼 1884년 관측 시작 이후 가장 높았다. 불과 지난해 세워졌던 종전 최고 기록을 0.4도 웃돌았다. 영국 기상청은 인간이 초래한 기후변화로 이 같은 수준의 여름 평균 기온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이탈리아뿐 아니라 올해 유럽 곳곳에서는 여름 기온 기록이 잇따라 깨졌다. 영국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영국의 여름 평균 기온은 16.5도로 잠정 집계돼 1884년 관측 시작 이후 가장 높았다. 불과 지난해 세워졌던 종전 최고 기록을 0.4도 웃돌았다. AP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오스트리아 역시 기록적인 여름을 보냈다. 오스트리아 지구과학청(GeoSphere Austria)에 따르면 올해 여름 평균 기온은 1991~2020년 평균보다 2.6도 높아 관측 사상 가장 더운 여름으로 기록됐다. 지난달 5일에는 오스트리아 기상 관측 역사상 처음으로 기온이 41도를 넘어서는 등 100곳이 넘는 관측소에서 각종 기온 기록이 경신됐다.
독일도 역대급 폭염을 피하지 못했다. 독일기상청(DWD)이 잠정 집계한 올해 여름 평균 기온은 19.6도로, 2003년 기록한 19.7도에 불과 0.1도 못 미쳤다. 1881년 관측 시작 이후 두 번째로 더운 여름이다. 올해 독일에서는 전국적으로 30도 이상인 날이 평균 약 22일, 35도 이상인 날도 약 5일에 달했다.
오메가 블로킹에 뜨거운 공기 정체…스페인 9월에도 40도 안팎 폭염
폭염에 따른 인명 피해도 컸다. 스페인 카를로스 3세 보건연구소와 보건부의 일일 사망률 모니터링 시스템(MoMo)에 따르면 지난 6~8월 고온과 관련된 사망자는 5111명으로 추정됐다. 월별로는 6월 937명, 7월 2025명, 8월 214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개별 사망진단서에 폭염이 직접적인 사인으로 적힌 사례를 단순 합산한 것이 아니라 평상시 예상 사망자와 실제 사망자의 차이, 기온 등을 토대로 산출한 통계적 추정치다. 그럼에도 올해 기록적인 폭염이 공중보건에 미친 충격을 보여주는 수치로 평가된다. 스페인의 무더위는 기상학적 여름이 끝난 9월에도 이어졌다. 이달 초 남부와 서부를 중심으로 다시 기온이 크게 오르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40도를 넘나드는 고온이 예보되기도 했다.
올여름 유럽의 극심한 폭염을 키운 요인 중 하나로는 이른바 '오메가 블로킹(Omega Block)'이 지목된다. 거대한 고기압을 양쪽의 저기압이 둘러싼 모습이 그리스 문자 'Ω(오메가)'와 비슷해 붙은 이름이다. 이 같은 기압 배치가 형성되면 대기의 정상적인 동서 흐름이 막히면서 고기압이 한 지역에 장기간 머물게 된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오늘 출근길에도 '노란 간판' 줄서 있더라"…1500...
이 과정서 북아프리카 등에서 올라온 뜨겁고 건조한 공기가 유럽 상공에 갇혀 폭염이 길어질 수 있다. 실제 지난 6월 서유럽을 덮친 폭염 당시에도 오메가 블로킹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기록적인 폭염이 한 국가가 아닌 유럽 전역에서 동시에 나타나면서 여름철 극한 고온이 일시적인 이변을 넘어 새로운 기후 위험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