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표 대표 "앞으로 로봇의 운영 주체는 사람이 아니라 에이전트가 될 것"
두산로보틱스가 산업현장에서 '숙련공처럼 일하는' 휴머노이드 개발에 나선다. 협동로봇을 통해 현장 데이터를 확보하고 작업지능을 먼저 완성한 뒤 한팔에서 양팔, 이동형으로 로봇의 몸을 확장해 2028년 산업용 휴머노이드 개념검증(PoC)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김민표 두산로보틱스 대표는 7일 서울 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2026 글로벌 기계기술 포럼'에서 "휴머노이드로 갈 것이냐, 안 갈 것이냐가 아니라 어떤 순서로 갈 것이냐의 문제"라며 "작업지능을 먼저 정하고 그에 맞는 몸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두산로보틱스가 제시한 로드맵은 협동로봇, 지능형 로봇 솔루션, 산업용 휴머노이드로 이어지는 3단계다. 현재 산업현장에 투입된 협동로봇을 통해 실제 작업 데이터를 축적하고, 이를 기반으로 표면처리·용접 등 숙련도가 필요한 작업을 스스로 수행하는 지능형 로봇 솔루션으로 발전시킨다. 이후 한팔 작업에서 양팔 작업으로, 다시 이동 기능까지 붙이는 방식으로 산업용 휴머노이드로 확장한다.
김 대표는 피지컬 AI를 대규모언어모델(LLM)의 단순한 연장선으로 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인터넷에 축적된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생성형 AI와 달리 로봇은 접촉 순서와 힘, 마찰, 작업 성공과 실패 등 현실 세계의 데이터를 직접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지능은 폭발적으로 발전하고 있지만 가장 똑똑한 모델도 컵 하나를 사람처럼 다루지 못한다"며 "피지컬 AI는 LLM의 연장이 아니라 별개의 문제라는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두산은 이에 따라 '문제를 좁히는 전략'을 택했다. 처음부터 모든 일을 할 수 있는 범용 휴머노이드를 만들기보다는 자동화가 어렵고 사람이 숙련되는 데 오랜 시간이 필요한 작업을 골라 하나씩 해결한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휴머노이드를 만들어 놓고 무엇을 시킬지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작업지능을 먼저 정하고 폼팩터를 최적화한다"고 설명했다.
로봇을 움직이는 방식도 달라진다. 기존 산업용 로봇은 사람이 작업을 정의하고 티칭과 좌표·경로 설정 등 어떻게 작업할지를 프로그래밍해야 했다. 두산이 개발하는 '에이전틱 로봇'은 사람이 '무엇을(WHAT)' 할지만 지정하면 로봇이 환경을 이해하고 작업계획을 세운 뒤 실행한다. 작업 결과를 관찰·검증하고 문제가 발생하면 스스로 재계획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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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앞으로 로봇의 운영 주체는 사람이 아니라 에이전트가 될 것"이라며 "로봇을 프로그래밍하던 시대에서 목표를 관리하는 시대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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