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주 52시간제 예외 확대 논의와 관련해 "무한정 예외를 두는 것은 달리 봐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반도체 등 국가 경쟁력과 직결되는 분야에서 근로시간 규제를 유연하게 적용할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노동자의 건강권을 보호하는 선에서 노사정이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취지다.


김 장관은 8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호남 반도체 메가특구의 주 52시간제 예외를 담은 노동특례 논의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김 장관은 "노동특례 논의는 전문직에 대해서 노동시간에 예외를 두자는 것"이라며 "화이트칼라 전문직 고소득 노동자들에 한해서 노동시간을 규제하는 시간외수당, 휴일수당, 야간수당 상한제 같은 걸 이그젬션(사무직 초과근무수당 적용 제외 제도) 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12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6.8.12 김현민 기자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12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6.8.12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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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장관은 반도체 연구직 등의 근로시간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국가 경쟁력 차원의 필요성을 인정했다. 김 장관은 "중국이라든지 경쟁국가는 이렇게 막 추격하거나 우리가 따라잡아야 하는데, 우리는 이 규제 때문에 못한다고 하는 비판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번 반도체특별법 제정할 때도 이 논란이 한번 됐었다"며 "연구직이나 이런 데에 대해서, 특히 반도체 연구직에 대해서는 특별연장근로라고 해서 저희가 이그젬션 해주는, 예외를 두는 제도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유연하게 해야 한다"며 "뭔가 예를 들어서 영감이 떠올랐을 때 우리가 집중적으로 해야 하지, 퇴근시간 됐으니 나는 연구 이만큼 하고 집에 갈까? 이건 아니라고 얘기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그 부분에 대해서도 동의한다"며 "물 들어올 때 노 저으라고 해야 하는 건 맞다"고 말했다.


다만 모든 분야로 예외를 확대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정부 입장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김 장관은 "이번에는 모든 분야에 대해서 그걸 포함할 것인가 말 것인가는 아직 정확한 정부 입장이 정해지지는 않았다"며 "산업계에서는 그런 요구가 계속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한정 이그젬션을 둔다, 이건 또 달리 봐야 하는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의 장시간 노동과 경쟁하기 위해 국내에서도 근로시간을 대폭 늘려야 한다는 주장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김 장관은 "중국에서는 9·9·6일 해서 9시부터 9시까지 주 6일 근무한다. 물론 중국 법으로도 불법"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추격이 가파르게 쫓아오는 건 사실인데, 솔직히 양적으로 승부해서 중국 이길 나라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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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장관은 "우리는 보다 혁신적인 방법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노사정이 지혜를 모으면 유연하면서도 건강권도 보호하고, 기업의 생산성도 높이면서도 안정·지속가능한 우리만의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동특례의 구체적인 적용 범위와 기준은 아직 논의 단계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얼마 전에 대통령과 양대 노총 위원장들과 차담회를 가졌는데, 그 자리에서도 많이 논의했다"며 "대통령도 노동특례와 관련해 조금 더 노사정이 같이 머리를 맞대고 논의를 했으면 좋겠다는 말씀이 있었다"고 말했다.


세종=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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