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근육 속까지 깊숙이 파고들어
브라질 남부 가다랑어 53마리 조사
브라질산 가다랑어 상당수에서 고래회충 등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특히 내장을 제외한 살코기에서도 기생충이 다량 검출돼 생선회 소비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참치 살코기까지 파고든 기생충
지난 3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는 브라질 산타카타리나연방대 연구진은 국제학술지 '해양·연안 연구'를 통해 현지에서 포획된 가다랑어 53마리를 검사한 결과 전체의 96%에 달하는 개체에서 아니사키스(고래회충)를 비롯한 기생충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기생충은 총 1600여 마리에 이른다. 가장 많은 기생충이 발견된 곳은 참치의 내장(596마리) 부위였지만, 소비자가 횟감으로 즐겨 먹는 살코기(441마리)와 위(408마리) 등에서도 다량 발견됐다. 연구진은 "참치의 신장과 심장을 제외하면 사실상 거의 모든 부위가 기생충에 감염된 셈"이라고 말했다.
가다랑어는 전 세계 연간 어획량만 300만t에 달하며, 참치 회와 통조림 등 다양한 형태로 소비되는 대중적인 어종이다. 어류에서 기생충이 발견되는 것 자체는 종종 있는 일이지만, 단일 어종에서 이토록 높은 감염률이 확인된 것은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육안으로 확인 어려워…'냉동·가열 조리' 권고
살아있는 기생충 유충이 든 날생선을 먹을 경우 위장 벽을 파고들어 극심한 복통과 구토를 일으키는 아니사키스증에 걸릴 수 있다. 연구진은 "기생충이 내장에서 살코기 쪽으로 이동하는 것을 막으려면 참치를 잡은 즉시 내장을 도려내는 신속한 유통 공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가공 과정에서 검수를 거치더라도 미세한 기생충들을 완벽하게 골라내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 실제로 워싱턴대학교 연구진에 따르면 날생선에 기생하는 회충류는 지난 수십 년 동안 수백 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전문가들은 "맨눈으로 살피는 것만으로는 근육 깊숙이 파고든 유충을 완벽하게 걸러내기 어려운 만큼, 섭취 전 영하 20도 이하에서 충분히 냉동하거나 60도 이상에서 1분 이상 중심부까지 완전히 익혀 먹어야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쌀쌀해져도 '고래회충' 안심할 수 없어
흔히 기생충은 여름에만 발견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고래회충의 경우 겨울에도 발견돼 겨울에도 안심할 수는 없다. 특히 해수 온도가 높은 7월과 난류 유입이 본격화되는 10월 사이에는 국내에서도 오징어와 붕장어 등 어류가 고래회충에 자주 감염된다.
고래회충은 가장 대표적인 생선 기생충으로, 알 형태로 떠다니다가 새우에게 먹히고, 이를 다시 고등어 등이 잡아먹는 먹이사슬을 거쳐 최종적으로 고래에 도달해 '고래회충'이라고 불린다. 이때 최종 숙주인 고래에 기생하기 전, 고래회충에 감염된 생선을 날것으로 섭취하면 인간에게도 감염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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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충은 위산이 많이 분비되는 사람의 체내에서 번식은 불가하다. 하지만 고래회충이 위벽을 뚫고 들어가는 과정에서 복통과 구토, 위경련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의료업계 관계자는 "고래회충에 감염되면 일반적인 구충제로는 효과를 보기 어렵고 증상이 오래 갈 수 있다"며 "통증이 심할 경우 내시경으로 회충을 끄집어내야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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